[뉴스핌=강필성 기자] 롯데그룹이 올해 대형 M&A 매물 중 하나인 웅진코웨이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온갖 대형매물에 롯데그룹이 관심을 갖고 인수를 검토해온 까닭이다.
1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현재 웅진코웨이 인수는 내부적인 검토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의외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유통부문의 강자였던 롯데그룹이 정수기 기업에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웅진코웨이 입장에서는 기존에 방문판매 조직을 통해서만 정수기를 판매해온 만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을 가진 롯데그룹과의 시너지는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문판매망이 확고한 웅진코웨이지만 롯데그룹 유통망과 합쳐질 경우 정수기 업계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롯데가 유통하는 생활 가전 제품들을 웅진코웨이 방문판매 조직을 통해 판매할 경우 그 시너지 효과는 막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웅진코웨이는 국내 방문판매업계 최대 규모인 1만 3500명의 방문판매원(코디)를 보유 중이다. 이들은 현재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판매 및 관리 외에도 냉장고, 에스프레소 머신, 청소기 등의 생활 가전을 판매하고 있다.
만약 웅진코웨이의 인수에 성공하면 롯데그룹의 유통망이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에 그치지 않고 방문판매로 확대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롯데그룹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지는 아직 미지수다. 롯데그룹은 최근 몇 년간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며 대형 M&A에 꾸준히 얼굴을 내밀었지만, 막상 성사된 M&A는 극히 드물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M&A로 나온 매물은 모두 내부에서 인수 시너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적극적으로 큰 돈을 써내 인수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 롯데그룹은 지난해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막판에 입찰을 포기한 바 있고 이랜드의 킴스클럽마트 인수전에서 신세계에 패배한 경험도 있다. 더불어 현재는 매물로 나온 하이마트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는 단계인 탓에 상대적으로 인수 여력이 크지 않으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사장단 회의에서 “불황은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며 “내년에 찾아올 (M&A 등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충분한 현금을 쌓아두자”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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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