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KDB산업은행이 HSBC 개인금융사업부문 자산에 대한 본격적인 실사에 착수했다.
성공적인 실사 여부가 인수 위험을 최대한 줄이는 첩경이므로 산은은 이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인력승계에 더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12일 부터 본격적인 자산실사에 들어갔다. 산은측에서는 인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실사 기간을 늘릴 것을 희망해 5월말까지 약 2개월 동안 실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약 3000억원 수준의 예수금에 상당하는 개인대출 자산을 얼마나 충실하게 실사하고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그 가치를 잘 산정하는가에 따라 정말 3000억원어치의 개인대출을 가져왔느냐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만일 건전성 파악에서 문제가 있다면 딜이 끝난 이후에 손실이 발생해, 사실상 높은 가격에 대출자산을 사들이는 셈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HSBC가 개인대출 자산규모 자체가 작고, 대출을 성과급과 연동시켜 부실화에 대비했기 때문에 대출자산의 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인력승계에 더 역점을 둬야 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 전문가는 "산은이 HSBC서울지점의 개인금융부문을 인수하는 이유가 뚜렷해 보이지 않는다"며 "HSBC가 외국에서와 달리 한국에서는 가계금융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고, 규모 자체가 작아 선진 시스템이 도입 안착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업부문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함으로써 관련 시스템은 빠질 뿐 아니라 금융노하우를 가진 인력도 승계하지 않는다면 관련 자산부채 인수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어 "이번 HSBC관련 딜에서 핵심은 그나마 관련 인력을 얼마나 알차게 승계하느냐인데, 그나마 그것도 조직의 문제라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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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