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현대 경영활동의 핵심 수단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마케팅은 물론 기업 핵심가치를 꾸며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영역으로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진정성이 담겨있는 스토리텔링 기법 및 경영관은 궁극적으로 비전기업을 만드는 데에 큰 몫을 한다. 뉴스핌은 창간 9주년 기획물로 스토리텔링 경영의 중요성과 국내 주요 기업들의 해당 성과물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뉴스핌=김기락 기자] 수많은 프리미엄 자동차의 대열 속에서 BMW를 쉽게 구별해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자동차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보통 사람들은 2개의 신장 모양을 닮았다 해서 명명된 ‘키드니 그릴’(Kidney Grille)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전 세계 자동차 회사에게 BMW가 던지는 브랜드 정체성 중 하나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키드니 그릴에 대해 “함부로 변화를 취하기보다 끊임없는 진화의 과정을 거쳐 정상에 도달하려는 BMW 특유의 치밀한 상징”이라며 “독일 남부 마에스트로(장인)정신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BMW는 항공기 엔진에서 모터사이클을 거쳐 자동차 분야로 확장해 왔는데 ‘하늘에서 땅으로’, ‘두 바퀴에서 네 바퀴로’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마치 비행기의 프로펠러와 자동차의 휠이 돌아가는 모양을 연상케 하는 BMW의 엠블럼은 이러한 BMW의 역사를 담고 있다.
BMW는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바이에른의 중심지 뮌헨에서 항공기엔진 회사를 운영하던 칼라프, 막스 프리츠, 카라프와 구스타프 오토가 합작해 항공기엔진 메이커인 바이에리쉐 모터제작회사 설립하면서 태어났다.
1917년에는 바이에리쉐 모토렌 베르케라는 설비회사를 인수하면서 약자인 BMW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들이 만든 엔진은 1차 대전 때 독일 공군기에 쓰여 항공기 엔진 제작 분야에서 부동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BMW는 1918년에 AG가 되면서부터 현재의 BMW로 상호명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
BMW는 초기에 항공기 엔진을 생산했기 때문에 로고의 기본 형태는 비행기의 프로펠러 모양으로부터 형상화됐다.
여기에 BMW 본사가 자리 잡은 바바리아주의 푸른 하늘을 상징하는 청색과 알프스의 흰 눈을 상징하는 백색이 도입돼 청백색으로 회전하는 프로펠러 형상의 로고가 완성됐다. 청백색은 바바리아주의 상징이기도 하다.
BMW는 1928년부터 본격적인 자동차 생산에 본격적으로 진출, 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의 오스틴 세븐을 라이선스로 만들던 딕시를 인수해 처음으로 만든 차가 1931년 ‘일(Ihle)’형제가 디자인한 BMW 3/20을 선보인데 이어 1936년에는 6기통 2.0ℓ급 80마력 엔진을 얹은 로드스터 328<사진>을 내놓았다.
이와 같이 BMW의 로고 80년 넘게 BMW 특유의 키드니 그릴과 함께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키드니 그릴, 80년간 단 한 번의 수정 없이 고집
BMW가 자동차를 생산한 이래 수많은 종류의 모델들이 새로운 얼굴로 소개됐으나 디자인은 BMW 고유의 순수한 혈통을 이어오고 있다.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적인 BMW 디자인의 역사는 1993년부터 BMW의 수석 디자이너로 일해 온 크리스토퍼 뱅글의 말처럼 “혁명적이기 보다 진화론적인 과정”이라고 요약될 수 있다.
이 같은 BMW만의 스타일은 항공기 엔진에서 모터바이크를 거쳐 자동차 업계로 확장해온 일견의 사업 과정이나, 80년간 단 한 번의 수정 없이 고집해온 엠블럼에서 그 일면을 엿볼 수 있다.
BMW를 상징하는 키드니 그릴은 1931년 일 형제에 의해 2인승 로드스터에 최초로 시험 삼아 도입됐다. 이후 1933년 베를린 모터쇼에 소개된 신형 303시리즈에 다시 부착됨으로써 키드니 그릴은 곧 BMW라는 인식을 만들어나간 것이다.
한편 BMW코리아는 BMW 브랜드의 핵심가치를 감성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더 스토리 오브 조이(The Story of JOY)’브랜드 캠페인을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BMW는 2010년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조이(JOY)를 기본 테마로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감성 마케팅을 펼쳤다”며 “BMW코리아도 한국 시장 진출 15주년에 맞춰 더 스토리 오브 조이 캠페인을 전개 중”이라고 말했다.
-‘키드니 그릴=BMW’ 지난 1931년 이후 지금까지 한 차례 수정 없이 이어져 BMW를 상징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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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