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수도권 지역의 항공기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이 지난달 28일부터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전파 교란을 경험한 것으로 2일 밝혀졌다. 또 비슷한 형태의 GPS 전파교란은 2010년과 2011년에도 이미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28일 오전 6시14분께부터 수도권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기에 GPS 위성신호 교란이 발생한 이후 2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총 252대의 항공기에서 교란신호가 발생했다"며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이착륙 국내·국제 항공기와 오산·태안 상공 등 주로 중부지방에서 교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PS 위성 교란이 발생한 항공기는 국적항공사 9개사 241대와 외국항공사 9개사 11대로 주로 새벽 6시부터 밤 11시 사이에 교란이 이뤄지고 있다.
국토부는 "현재까지 항공기는 정상운항 중"이라며 "항공기는 GPS 신호가 교란이 생기면 탑재된 다른 항법시설(전방향표지시설, 관성항법장비 등)을 이용하여 비행을 하므로 운항에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교란발생 당일인 28일 오전 9시34분에 GPS 이용주의 항공고시보(NOTAM)를 발령했다"며 "당일 방송통신위원회에도 GPS 교란전파 발생조사도 함께 실시해 주도록 요청해 놓고 있는 상태"고 말했다.
◆ 방통위 "지속적인 전파교란은 의도적 행위"
방통위 전파기획관실 이경우 사무관은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과거에도 GPS에 영향(혼신)을 주는 신호가 나타난 적이 있으나 최근처럼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우연이 아닌 의도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2010년 을지훈련 때나 2011년 키리졸브 훈련 때도 북한으로부터 비슷한 전파교란이 발생한 적 있다"고 말했다.
이 사무관은 "GPS에 혼신을 준다고 해도 2중, 3중의 백업 장치가 돼 있기 때문에 GPS를 보조수단으로 사용하는 항공기 운항 등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면서 "이미 관계기관에도 모든 내용을 통보한 상태이며 모든 교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 의한 통신망 마비 등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GPS 전파교란은 최근 대남 비난공세의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는 북한이 지난달 23일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곧 개시된다"며 사실상 대남도발을 예고한 가운데 처음 벌어진 일이어서 군과 항공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혁명무력 특별행동'과 관련, "여러 가지 정황을 봤을 때 전쟁으로 비화되는 무력 도발은 아닐 것 같다"며 "사이버 상의 공격이나 전통적인 전쟁무기가 동원되지 않은 도발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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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