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민주통합당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4일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리더십을 가진 정치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좋은 후보를 키울 생각은 않고 대선 때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해 외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민주당 정치개혁 창립모임 및 김두관 경남지사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힘없는 국민과 함께 가는 소통의 리더십, 연대와 협력을 유도하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은 물론 민주당도 정도는 다르지만 정치 불신에 일조하고 있다"며 "거머리가 득실대는 논에 맨발로 들어가서 모내기 한번 해 본 적 없는 사람이 '내가 농사를 지었으면 잘 지었을 것'이라고 해도, 그 사람이 유명하고 지지율이 높다고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그런 정치는 안된디"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치를 준비한 사람, 국민 속에서 정치를 익힌 사람이 정치를 하는 것이 맞다"며 "이것이 정상적인 정치를 복원하기 위한 기본 전제"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발언은 정치경험은 없으나 유력 대선후보로 떠오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겨냥하면서 동시에 민주당의 안철수 영입론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지사는 또 "야권이 집권을 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상대해야 한다"며 "국민이 마음을 주고 싶은 당으로 민주당을 만들고 국민참여형 정책개발로 정책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등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대선을 지나치게 정치 공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경선을 하되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경쟁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마음을 민주당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 "19대 국회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논의해야"
그는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을 해서 대통령 1인에게 몰려있는 권력을 분산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제왕적 대통령제는 심각한 폐해를 낳고 있으므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은 19대 국회에서 논의해야 할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제안했다.
지난 4월 총선 결과에 대해선 "새누리당은 구시대라는 옷만 갈아입었는데도 국민의 마음을 샀다"며 "민주당은 창조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만과 독선, 불통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맞았다"고 당시 민주당의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왜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지 생각해 봐야한다"며 "그는 국민이 원하는 것을 찾아 약속을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친노니 비노니 과거니 미래니 하면서 싸우기만 하면 국민들은 더욱 멀어지고 민주당 후보의 본선경쟁력은 떨어지게 된다"며 "국민 앞에서 비전과 구체적인 정책을 가지고 겨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집권 전략으로 ▲중도보다 진보개혁 노선 강화 ▲언론개혁과 정상화 강력 추진 ▲정치공학적 대선 전략 접근이 아닌 비전과 정책 경쟁 ▲국민참여형 정책개발을 통한 새누리당과의 차별화 ▲자치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전략 강화 ▲파이시티 비리·내곡동 사저 등 파렴치 범죄 철퇴 등을 제안했다.
미래비전으로는 ▲계층 간 이동이 자유로운 나라 ▲분배와 복지 강화로 서민과 사회적 약자 편에 서는 따뜻한 정부 ▲힘 있는 사람의 불법을 더 강하게 처벌하는 공정사회 ▲한반도 평화체제 확립 ▲사람과 자연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생명정부 ▲공동체 되살려 함께 더불어사는 대한민국 등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특히 비정규직, 환경미화원, 장애인, 무주택자 등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을 참여토록 유도해 대선공약을 개발하는 대대적인 원탁회의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석현, 원혜영, 오제세, 백재현 의원을 비롯해 최민희, 장하나, 백군기 등 19대 총선 당선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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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