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19대 국회 새누리당 전반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친박계(친박근혜계) 이한구 의원과 진영 의원이 9일 선출되면서 ‘박근혜 친정체제’ 구축에 가속도가 붙었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5·15 전당대회’를 6일 앞둔 상황에서 이 의원이 친박체제 구축의 첫 테이프를 끊은 셈이다.
9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이한구 의원(오른쪽)과 진영 의원.[사진: 김학선 기자] |
원내대표에 이 의원이 선출됨에 따라 따라 당장 오는 15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선될 당 대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출신으로 친박계 지지를 받고 있는 황우여 의원이 유력주자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를 친박계가 장악하는 등 지나친 친박체제는 대선가도에서 ‘활력’을 잃어 당에 부작용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다른 진영과 경쟁구도가 아닌 ‘안정’ 구도를 선택한 점에서 그동안 강조하던 변화와 쇄신도 제대로 추진할지 미지수다.
◆ 새누리당 내 견제세력 부재에 우려 목소리도
한 정치 전문가는 “최근까지는 비상대책위의 비대위원들이 있어서 그(다른 진영) 역할을 했지만 비대위 해산과 동시에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독주 분위기에서 그 역할을 누가 하겠나”라고 꼬집었다.
정책부문의 쇄신에서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자유시장경제 옹호자인 이 신임 원내대표의 성향을 감안하더라도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에서 약속한 경제민주화 기조의 경제·복지 정책 등 서민을 위한 민생정책이 전향적으로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2010년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당시 이명박 정부의 주요 정책기조인 감세, 재정확장 정책에 대해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가 큰 비용이 들어가는 복지정책을 얼마나 의지를 갖고 추진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19대 국회에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지원 의원과의 교섭과 조율을 어떻게 해나갈지도 주목 대상이다.
원칙주의자, 고집스러운 경제학자 등의 수식어가 붙는 이 원내대표와 노련한 협상·전략가로 불리는 박 원내대표 간 원만한 조합이 이뤄질지, 치열한 공세를 펼칠 것인지도 관심 대상이다. 두 인물의 상반된 성향 탓에 협상가인 박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와 소통하기가 버거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야당 동반자로 인정하나 끌려다니진 않을 것"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가진 간담회에서 향후 야당과의 관계형성을 묻는 질문에 “상생정치의 장으로 이제 전투를 좀 안했으면 한다. 야당도 국민의 대표로 국회에 나왔기 때문에 국정의 동반자로서 임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다만 너무 심한 원리주의적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경선이 열리기 전 토론에서도 그는 ‘상생정치’를 강조하며 "운영의 묘와 국민여론을 잘 활용하면 우리는 한 단계 높은 정치를 만들 수 있다"면서도 “민생이슈 선점 능력과 전략마인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협상력, 투쟁력 면에서 새로운 각오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강한 돌파력과 함께 진정한 정책 승부를 내야 한다"고 말해 야당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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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