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다음달 5일 열리는 19대 국회 첫 회의를 앞두고 19대 전반기 2년을 이끌어갈 국회의장단 선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대 국회 임시회 장면.[사진제공: 국회] |
◆ 국회의장 후보로 강창희 우세
현재 국회의장으로 유력시되는 후보는 원내 1당에서 국회의장이 선출되는 관례에 따라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과 정의화 의원이다. 두 의원 모두 국회의장직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친박계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과 국회의장 선출시 관례적으로 다선과 연장자 우선원칙이 적용됨을 감안하면 친박계 중진이자 6선인 강창희 의원(1946년생, 대전 중구)이 5선의 정의화 의원(1948년생, 부산 중동)보다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7선으로 국회 최다선인 정몽준 의원이 있지만 정 의원은 대선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국회의장 선거와는 관련이 없다.
15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초대 당 대표로 선출된 황우여 대표는 지난 12일 충청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에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밝힌 당선인이 있기는 하지만, 직전 국회에서 부의장을 지냈다는 점 때문에 (의원들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선정국을 앞두고) 충청권에 큰 일을 맡겨야 한다는 기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대에서 2위로 최고위원에 오른 이혜훈 후보도 “(강 당선자가) 될 가능성이 90% 이상이다. 다른 분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6선이 있는데 5선이 나오는 것은 국회 관례상 맞지 않다”고 말했다.
관건은 박근혜 전 위원장의 의중, 즉 박심(朴心)이다. 15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친박계인 황우여 의원이 대표로 선출됐고, 앞선 원내대표 경선에서 역시 친박계인 이한구 의원이 당선됐음을 감안해 ‘친박 싹쓸이’ 논란을 피하고 계파안배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박 위원장이 정 의원의 손을 들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전 위원장의 인사스타일을 잘 안다는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은 본인이 하겠다고 할 경우 말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계파안배를 위해 누구를 주저앉히고 누구를 세우는 인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즉 강 의원이 친박계라고 해서 역차별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 새누리당 국회부의장 후보는 송광호·이병석 유력
국회부의장은 어떨까. 현재 새누리당 부의장 후보로는 송광호 의원(1942년생, 충북 제천단양)과 정갑윤 의원(1950년생, 울산북구), 이병석 의원(1952년생, 경북 포항북구), 서병수 의원(1952년생, 부산해운대기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모두 4선 의원이며 이병석 의원을 제외한 3명의 의원들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국회와 새누리당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4명 가운데 가장 앞서 있는 후보는 역시 최연장자인 송광호 의원이다.
새누리당 부의장 선출의 관건도 역시 박심이다. 만일 강창희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될 경우 친박계가 의장과 부의장을 모두 차지하는 모양새를 피하기 위해 친이계인 이병석 의원을 부의장으로 밀 수도 있다는 말이다.
◆ 민주당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이미경 한발 앞서
민주통합당 부의장 후보로는 이미경 의원(5선, 1950년생, 서울 은평갑)과 이석현 의원(5선, 1951년생, 경기 안양동안갑), 박병석 의원(4선, 1952년생, 대선서구갑)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민주당 역시 친노가 다수인 당내 역학구도와 선수, 나이를 감안하면 이미경 의원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미경 의원이 친노가 최대계파인 민주당 내에서 구도와 선수, 나이에서 가장 앞서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지난 총선 공천과정에서 이 의원을 둘러싼 잡음으로 인해 당내에서 좀 인심을 잃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석현 의원은 무난하나 너무 자기 색깔이 없다는 지적이 있으며 대전에서 4선에 성공한 박병석 의원은 경쟁자보다 선수가 밀린다는 것이 약점”이라고 분석했다.
의장과 부의장 선출시 또 하나의 변수는 지역이다. 공교롭게도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 중에는 충청권 출신들이 많은 편이다. 강창희 의원과 송광호 의원, 박병석 의원이 모두 대전과 충남북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들이다.
◆ 충청권 출신 정치인들의 약진
오는 12월 18대 대통령선거에서 충청권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음을 감안하면 충청권 출신 정치인들로선 상당한 호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다만 너무 충청권이 다해 먹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강창희 의원과 송광호 의원이 각각 의장과 부의장 후보로 앞서 있는 편이나 두 사람 모두 충청권이라는 점이 오히려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반론도 있다. 송광호 의원의 한 측근은 “18대 후반기 국회에서도 경남 양산 출신인 박희태 희장과 부산 출신인 정의화 부의장 사례가 있지 않느냐”며 “그에 비하면 대전과 충북 제천은 거리상으로도 훨씬 멀리 떨어져 있다”고 반박했다.
구도와 선수, 나이, 지역이 모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여의도 정치권이 19대 국회가 개원하기도 전에 의장과 부의장을 놓고 벌써 치열한 자리다툼을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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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