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대만 디지타임즈가 애플이 일본 엘피다에 모바일 D램을 주문했다고 보도하며 국내 IT 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업계와 전문가들은 시장의 반응이 과하다는 반응이다.
엘피다와 애플은 이미 거래을 하고 있는 관계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업체들과 기술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17일 반도체 업계 및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과 엘피다는 이미 거래를 하고 있던 관계로 이슈가 부풀려진 것 같다"며 "기사의 사실 여부도 신뢰성이 약하고 만약 사실이라고 해도 삼성전자의 점유율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사와 경쟁사의 문제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에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시장 전문가들도 실제 엘피다의 애플 향 비중이 높았다며 기술 격차와 가격 경쟁력 이유로 국내업체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이 보도는 현재는 엘피다가 생산하는 모바일 D램 중 절반에 현저히 미달하는 수량을 애플에 공급하는 것처럼 기술되어 있지만, 지난 4월에도 엘피다가 생산하는 전체 모바일 D램의 45%가 애플향이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엘피다가 애플로의 공급을 하반기에 전체 생산량 중의 50%까지 확대해도 지금 현재 모바일 D램 공급업체 사이의 애플 내 점유율에는 큰 변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애플과의 사업 확대로 인해 엘피다가 수혜를 받을 것처럼 암시되어 있지만, 애플은 전 세계 모바일 D램 수요의 22%를 차지하는 업체이고 가격 협상력이 높아 애플과의 사업이 여타 모바일 D램 수요업체와의 사업 대비 수익성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 엘피다의 히로시마 공장 미세공정은 삼성전자, 하이닉스보다 한 단계 떨어진 4X nm 공정이고 엘피다 생산 능력은 삼성전자의 34%, 하이닉스 46%의 수준으로 규모의 경제에서 열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본 엘피다가 모바일 디램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PC, 서버, 그래픽, 컨슈머 디램은 국내 메모리 업체보다 수익성 및 생산 능력에서 절대적 열위라며 엘피다는 오직 디램만 생산하기 때문에 디램과 낸드를 시장 상황에 맞게 생산하는 국내 메모리 업체보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경쟁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일 대만 디지타임즈는 애플이 일본 엘피다의 히로시마 캐파 중 절반을 2012년 하반기에 구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고 이에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6.18%, SK하이닉스는 8.89% 폭락했다.
한편 17일 삼성전자 주식은 전일 가격인 123만원으로 보합세 출발했지만 9시20분현재 전일대비 1.95% 하락한 120만6000원에 거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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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