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민주통합당 첫번째 전당대회 후보자 합동토론회가 17일 방송 3사(MBC·KBS·SBS) 주관으로 열렸다. 예상대로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을 두고 이 후보와 비이(非李) 후보 간의 열띤 공방이 벌어졌는데 비이 후보의 전면에는 김한길·우상호 후보가 나서는 분위기다.
이해찬 후보는 '위기관리능력과 민주적 리더십을 통한 정권교체를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지만, '패권적 계파에 기댄 강한 리더십' 등의 날선 비판이 제기됐다.
이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에 가장 부족한 위기관리능력과 민주적 리더십을 보강해서 이번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저의 경험과 능력을 다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에 대립각을 세운 김한길 후보는 대선승리를 위해 해결해야 할 민주당의 최대 과제와 관련된 사회자의 질문에 "계파정치를 극복하고 노력하려는 시도가 필요한데 외려 대놓고 패권적 계파에 기댄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분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
486 의원들의 대표주자인 우상호 후보도 "당이 먼저 하나로 단합해야 한다"며 "친노가 벽을 허물고 다른 계파와 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 짜여진 각본대로 전대 결과가 나오면 국민은 외면할 것"이라고 이해찬 후보를 직격했다.
조정식 후보는 지역 대의원 투표 결과 당일 공개의 적절성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자 "경선룰과 관련해 공정성이 훼손당하는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유감스럽다"며 "모바일 경선단이 모집·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일부지역에서 개표를 하면서 표심이 왜곡될 우려가 있고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문재인 공동정부론' 놓고도 열띤 공방
문재인 상임고문이 제안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공동정부론도 도마에 올랐다. 강기정 후보는 이해찬 후보를 향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려 하지 않고 연대부터 하려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해찬 후보는 "우리 후보만 잘 만든다고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우리 후보를 잘 만들어야 하지만 겸손하게 다른 야권 진영의 도움과 연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후보 역시 이해찬 후보로부터 '감동적인 드라마가 연출되는 경선이 되기 위한 방안'을 소개해달라는 물음에 "경선을 사심없이 관리할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 계파 대리인이 되서도 안되고 계파 유불리 따져 경선관리를 하면 안 된다"며 "사심없이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지도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용식 후보도 "이번 총선 과정을 보니 참패의 원인은 두 가지다. 공천권을 둔 계파들의 탐욕과 무능"이라며 "계파 간의 대립을 뛰어넘는 민주당의 주인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박 분담론'에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이-박 역할분담론'에 대한 공세는 김한길·우상호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우상호 후보가 문재인 상임고문을 염두에 두고 대선 경선 관리의 중립성 우려를 제기하자 이 후보는 "그렇게 걱정하는 것이 의아스럽다. 일부러 만들어서 하는 걱정이다. 편향되는 순간 정권교체는 물 건너가는 거"라며 받아쳤다.
이어 김한길 후보가 "지금도 이해찬 후보의 제안이 잘됐는지 잘못됐는지 분명히 밝혀달라"고 따지자, 이 후보는 "당내 동지끼리 서로 이간하는 용어(담함)를 쓰는 건 좋지 않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누가 새누리당에 대해 막강한 팀인가는 당원과 국민이 선택하는 것"이라며 "이해찬 후보가 당의 위기를 몰고 왔다. 이 후보의 제안 이후 당의 지지율이 급락했고 문재인 이사장의 지지율도 한자리 숫자로 내려앉았다"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이 후보도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의 문제는 위기에 대응속도가 너무 느리고 민주당을 이끌 중심적인 리더십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제 후보들부터라도 서로간에 책임을 전가하고 규정하지 말고 서로를 존중하고 문제를 잘 풀어가야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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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