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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차의 과감한 '유럽 베팅'..삼성은?

기사등록 : 2012-05-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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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강혁 기자] "정의선 부회장이 이달 초 터키와 인도의 현지법인을 비공개 일정으로 둘러본 뒤 터키공장에 대한 전격적인 투자 계획이 나왔다. 현대차 오너가의 유럽시장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이 대단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18일 현대차의 7000억원대 터키공장 투자 소식을 접하고 이 같이 말했다. 그리스발 유로존 위기속에 이같은 과감한 투자 계획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과감한 오너십 경영 때문이란 분석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삼성의 '유럽 베팅'에 대한 조심스런 관측도 덧붙였다. 그는 "이건희 회장 등 삼성 오너일가가 유럽을 방문한 만큼 주목할만한 베팅이 있을 수 있지 않겠냐"면서 "삼성 역시 수년째 유럽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점을 봐도 그렇다"고 했다.

현대차는 이날 터키공장에 7000억원대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약 7000억원을 투입해서 현재 10만대 생산규모를 2013년까지 20만대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면서 "유럽 전략차종인 i10 등의 생산시설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현대차의 터기공장 투자 계획이 주목을 받는 것은 올해 현대차의 글로벌 투자 계획중 첫 사례라는 점 외에도 그곳이 다름아닌 유럽시장이란 점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유로존 위기속에서도 현대차가 유럽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은 건 그만큼 유럽 공략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현대차의 이 같은 과감한 투자 결정은 오너의 전략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부터 줄곧 유럽시장 공략을 강조해 왔다. 수시로 현장을 둘러보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그결과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보다 더 어렵다는 유럽시장에서 올 들어 쾌속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 현대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사상 첫 6% 점유율을 기록했다. 유럽시장 1위 폭스바겐과 GM, 토요타, 포드 등이 고전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 특유의 강력한 오너십 경영이 가끔 비판도 받지만, 이같은 과감한 투자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차와 더불어 국내 대표적 오너기업인 삼성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그래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2일 유럽출장에 올라 이달 말께 귀국할 예정이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이 회장을 따라 유럽을 방문하고 최근 귀국했다.

이 회장은 유럽출장길에 기자들과 만나 "삼성을 키우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과 삼성이 조만간 새로운 유럽 전략, 혹은 세계시장을 깜짝 놀라게할 폭발적인 비전을 내놓지 않겠냐고 추측하는 배경이다.

내년이 지난 1993년 이 회장이 유럽에서 '신경영'을 선포한지 20주년이라는 점도 이번 이 회장의 유럽 방문과 연결지어 보는 시각이 많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최근 몇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 등에게 거센 도전을 받으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상황"이라며 "이 회장의 이번 유럽방문은 어떤 형태로든 전략적 의미를 가지지 않겠냐"고 했다.

이 회장이 이달말 귀국길에 어떤 보따리를 풀어 놓을지 이목이 쏠리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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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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