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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獨英 국채 수익률 '아직 바닥 아니다'

기사등록 : 2012-05-19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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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도피 행렬 이어질 것"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에서 악재가 꼬리를 물면서 이른바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미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의 국채 수익률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특히 미국 국채시장의 경우 수익률이 인플레이션을 하회, 이미 버블 논란이 고개를 들었지만 투자자금은 여전히 밀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 미 재무부는 물가연동채권(TIPS)을 세 차례에 걸쳐 마이너스 금리에 발행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9주 연속 하락하며 1.70% 내외에서 거래, 사상 최저치와 거리를 좁히고 있다.

독일도 마찬가지. 독일의 단기물 국채 수익률은 제로에 근접하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급부상한 데다 주변국 예금 인출 사태와 피치의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까지 악재가 연이은 결과다.

최근 독일 2년물 국채 수익률은 0.028%까지 밀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시일 안에 2년물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국채를 매입하는 투자자들은 만기에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얘기다.

과거 독일 국채가 마이너스 수익률로 떨어진 사례가 없지 않다. 하지만 2년물 수익률이 실제로 0% 아래로 밀릴 경우 사상 초유의 현상으로 기록된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최저치로 밀리기는 마찬가지다. 10년물 수익률은 최근 1.40% 아래로 밀리며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얼어붙은 투자심리에 시중 자금은 미국과 독일 뿐 아니라 네덜란드와 스웨덴, 영국 국채시장으로 밀물을 이루면서 이들 국채의 수익률 역시 일제히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영국 10년물은 1.80%를 하회,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0.815%를 ‘터치’해 9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망도 흐리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시장 변동성이 가까운 시일 안에 진정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울프강 쇼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데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위기 전염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점차 증폭되고 있다.

로이즈 뱅크는 “최근 무디스가 스페인의 16개 은행에 대해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스페인 역시 외부 자금수혈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UBS의 이토 아츠시 전략가는 “그리스의 내달 총선 결과 긴축에 반대하는 좌파가 승리할 경우 금융시장의 패닉은 더욱 고조될 것”이라며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0.8% 아래로 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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