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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하나캐피탈 직원 수사… 권력형 비리로 가나

기사등록 : 2012-05-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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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사본격화, 김승유 전 회장 청탁 집중 조사
- 하나금융, 담보 회수 본격화.. 미래저축銀 경영권 매각 등으로 전액 회수 장담
- 미래저축銀 본사 후순위 담보는 가치 없어 대손으로 회계처리


[뉴스핌=한기진 기자] 검찰이 전날 하나캐피탈 본점을 압수 수색한 가운데 24일 이 회사 관련자를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 과정에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는지에 대한 조사다. 김 전 회장을 거쳐 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의혹이 점차 확산할 조짐이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하나캐피탈의 2011년 9월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145억원을 투자하는데 담당했던 실무자를 불렀다. 김 전 회장이 유증에 관여를 했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다. 김 전 회장은 “유증이 끝난 뒤에야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는 당시 하나캐피탈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됐고 이때 의장이 김종준 하나은행장(당시 하나캐피탈 사장)이었다. 모회사인 하나금융에는 보고 없이 자체적으로 결정했다.

합수단은 경영정상화계획을 이행 중이었고 퇴출 가능성이 큰 저축은행에 유상증자에 투자했다는 자체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청탁에 의한 투자이고 김 전 회장이 나섰을 것이라는 의혹이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담보를 확실하게 했기 때문에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일각에서는 “가령 청탁이 있었다고 해도 김 전 회장은 떠날 사람인데 오래 일할 실무진이 책임질 일을 했겠느냐”는 이야기도 있다.

담보와 관련해서는 미술품 고 박수근 화백의 ‘노상의 사람들’ 등 5점 가운데 3점이 팔렸고 2점도 곧 팔려 약 10억원은 회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후순위 담보로 잡은 미래저축은행 서초동 본사에 대해서는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업 특성상 담보가 될 수 있는 것은 모든 지 잡아놓기 위한 조치였을 뿐 우선순위는 아니라는 것이다.

대신 보증인이 가진 서울 압구정 소재 아파트가 가격이 10억~20억원 사이로 매각해 처분키로 했다. 이를 통해 투자금의 80%가량 회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나머지는 담보로 잡은 미래저축은행 지분 54%를 손실로 올해 회계연도에 회계처리하고 향후 매각시 충당금환입으로 돌려받으면 투자금 전액 회수는 문제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이 18억원을 들여 김 회장 소유의 골프장인 충남 아산 소재의 아름다운CC 법인 무기명회원권 10장을 매입한 사실은 김 회장의 청탁의혹에 힘을 더 싣고 있다. 그러나 미래저축은행이 대전지역의 예산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같은 지역에 기반을 둔 충청하나은행과 평소 인연이 있어 회원권 매입의 계기가 됐다는 해석도 있다.

금융권에서는 “결국 부실 저축은행의 정관계 로비가 핵심이고 MB와 가까운 금융권 인물로 분류된 김 전 회장이, 정권 말이 되면서 금융감독당국의 주목을 받게 되고 있다”는 의혹이 되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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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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