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새누리당이 24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부실 경선 논란에 휩싸여 있는 일부 당선자들에 대해 국회 차원의 제명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민주통합당에 공식 협조 요청을 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자기집 불부터 꺼라"면서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홍일표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통합진보당 일부당선자들은 부정하고 불법한 방법으로 당선된 것이 명백히 밝혀졌으므로 민주통합당은 국회차원에서 그들의 의원자격을 박탈하는 제명결의안 처리에 협조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명처리안은 19대 국회가 개원되면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돼야 한다"며 "자격이 없는사람이 의원신분으로 활동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새누리당의 '제명 추진'과 관련,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자기 집 불부터 끄라"고 맞불을 놓았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국회의원의 제명은 의원 재직 시에 벌어진 일에 한하게 돼 있다"며 "국회에 들어와서는 안 되는 새누리당 의원들, 새누리당이 공천했으나 탈당한 당선자도 모두 한꺼번에 제명처리 대상자로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탈당한 문대성, 김형태 당선자와 같은 이유로 당선 사퇴를 요구 받고 있는 정우택, 염동렬, 신경림, 유재중 당선자도 함께 논의대상에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미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은 문대성 당선자 처리문제를 비롯한 자기 집 불부터 빨리 꺼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변인은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석기·김재연 등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자와 관련,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이 내일 2시에 비대위회의를 하고 모두발언 통해 12시까지 (사퇴제출서가) 접수 안 된 후보의 처리방안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 비대위원장이 사퇴를 거부한 황선 후보와 면담을 진행하고 있고 이석기·김재연·조윤숙 후보와 여러 채널을 통해 접촉 중"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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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