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함지현 기자] 이해찬 민주통합당 당 대표 후보가 고향에서 압승을 보이며 다시 선두로 치고 나섰다. 누적 순위 2위인 김한길 후보와의 표 차이는 205표로 벌어졌다.
이 후보는 25일 충남 천안상록리조트와 대전 평송청소년문화센터에서 각각 열린 차기지도부 선출을 위한 6·9 임시전당대회 충남·대전 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충남에선 280표, 대전에선 146표로 총 426표를 얻었다.
이날 2위는 김한길 후보로 총 169표(충남 75표, 대전 94표)를 득표했고 3위는 조정식 후보로 총 145표(충남 117표, 대전 28표)를 기록했다.
이어 우상호 (충남 80표, 대전 48표, 총 128표), 추미애 (충남 90표, 대전 34표, 총 124표), 강기정 (충남 45표, 대전 77표, 총 122표), 이종걸 (충남 15표, 대전 42표, 총 57표), 문용식 (충남 18표, 대전 19표, 총 37표) 후보가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전체 누적순위에서도 이해찬 후보는 1398표로 1위로 올라서며 2위 김한길 (1193표) 후보를 205표차로 따돌렸다.
이날 이해찬 후보의 승리는 예상된 면이 적지 않다. 이 후보의 고향이 충남 청양인 데다 이번 4·11 총선에서 이 총리가 세종시에 전격 출마해 당선되면서 이미 표심을 확인한 바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 후보가 부산 지역 이후 부진을 제대로 털어내지 못하면서 친노 진영이 다시 결집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후보측 최측근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승리 요인과 관련, "충청이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대권 지지도가 높은 지역인 데다 국회의장도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이 유력해지면서 대선을 치르려면 당대표로는 이해찬 후보가 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지역의 대의원들에게 퍼져 있다"며 "세종시에 출마해 심대평 의원도 이기면서 상징적인 충청도의 대표 정치 주자도 됐다"고 자평했다.
이 후보와 김 후보가 엎치락뒤치락을 이어가면서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당권레이스에 대한 관심은 커져가고 있다.
향후 1차적 관심은 오는 26일 열리는 경남 대의원 투표로 쏠린다. 경남지역은 김두관 경남지사에 대한 대의원들의 표심을 알아볼 수 있어 당대표 선출 과정뿐만 아니라 올 12월 유력 주자로 점쳐지는 김 지사의 정치적 위상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김 지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문재인 상임고문이 이해찬 후보와 가깝다는 점에서 김 지사가 김한길 후보를 밀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 지사 측은 일부에서 제기된 '김한길-김두관 연합'에 대해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누적 순위에서 이해찬·김한길 후보에 이어서는 강기정 (910표), 추미애 (807표), 우상호 (609표), 조정식 (568표), 이종걸 (430표), 문용식(197표)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대전·충남에 이어 26일에는 경남, 27일 제주, 29일 세종·충북, 30일 강원, 31일 전북에서 대의원대회가 열린다.
민주당은 이번 임시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30%, 시민·당원선거인단 투표 70%로 지도부를 선출한다. 시민·당원선거인단 모집은 오는 30일까지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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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