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정치권과 언론의 눈과 귀가 30일 부산으로 향하고 있다.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로 이날 오후 7시 부산대학교 특강에 나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출마관련 입장표명 때문이다.
안 원장의 부산대 강연은 이 대학 총학생회가 4·11 총선 전에 요청한 것을 안 원장이 수락해 성사된 것으로 30일 저녁 7시부터 진행된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4·11 총선 전 안 원장의 강연 요청을 했으나 총선 직전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는 강연에 부담을 느낀 안 원장이 고사한 바 있다. 안 원장은 이미 지난 3월 서울대, 4월 전남대, 경북대 등에서의 강연을 통해 대선출마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특강 주제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이다. 안 원장은 지난 2004년 펴낸 책 제목으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이란 주제를 사용한 바 있다. 강연시간은 총 1시간으로, 강연 30분과 질의응답 30분으로 구성된다.
특강이 열릴 부산은 특히 안 원장의 고향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의원을 운영하던 안 원장의 부친인 안영모(81세)옹이 부산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올해 (대선에) 나올지는 나도 모른다. 얼마 전까지는 지도 모른다더라"면서도 "그래도 사람들이 말하는 거 보니까 50% 이상 큰아들을 지지하더라. 대한민국 생겨서 이렇게 많은 지지를 받는 사람은 처음"이라며 안 원장의 대선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터라 부산이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안옹은 당시 인터뷰에서 "죽은 사람이 교과서에 나오지 산 사람이 교과서에 나온 것은 지가 처음이잖아"라며 "아들은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말하곤 해"라고 말했다. 아들의 대선출마를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안옹은 그러나 언론 인터뷰 이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자 49년간 운영해 온 병원을 정리하고 주변정리에 들어갔다.
안 원장의 부산 특강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최근 언론담당 보좌역, 즉 대변인격으로 영입한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 때문이다. 언론수요가 높아진 이유도 있겠지만 그만큼 대선행보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북 남원 출신인 유 전 관장은 전주 동암고와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으며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실 행정관과 연설기획비서관 행정관 등을 지내다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현재 부산대 총학생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30일 특강에서 안 원장에게 전달될 질문을 접수 받고 있다. 질문에는 안 원장의 대선출마 여부는 물론, 대북관과 통합진보당 사태 등에 대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어 안 원장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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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