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오리온그룹 계열사 스포츠토토를 둘러싼 조짐이 심상치 않다. 검찰의 압수수색에 이어 지난 30일에는 자금담당 김 모 부장이 구속됐고 다음달 7일에는 대표이사 해임안을 두고 갈등이 예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오리온 및 스포츠토토에 따르면 오는 6월 7일 예정된 스포츠토토 이사회에는 박대호 스포츠토토 대표이사 해임안이 상정돼 있다.
문제는 박 대표가 이번 해임안에 대한 강경한 반발 의지를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상법상의 정당 절차를 밟지 않은 오너 대주주의 인사전횡이라는 게 박대표측 주장이다. 부당한 인사권 행사를 통해 스포츠 토토의 경영에 오너의 입장을 반영하려는 저의가 있는 만큼 법적 대응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강경입장이다.
스포츠토토 관계자는 “해임안에 대해 박 대표가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반발하는 만큼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해임안도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리온은 스포츠토토의 최대주주로 스포츠토토의 지분 66.64%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의 해임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30일 스포츠토토의 이사회 때부터다. 당시 이사회는 기존 박 대표 단독대표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는 안건을 다뤘다. 담 회장이 추천한 정선영 스포츠토토 부사장이 후보로 올라갔으나 사외이사 9명 중 5명이 반대하면서 결국 부결됐던 것.
이에 오리온은 지난 25일 ‘인사 수용권 거부’를 이유로 해임을 통보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박 대표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오리온도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이번 박 대표의 해임 시기가 공교롭게도 스포츠토토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한창인 시점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달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압수수색한 것에 이어 지난 30일에는 스포츠토토의 자금담당 김모 부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김 부장이 조 임직원의 급여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 각종 로비 및 횡령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 비자금 조성의 배후에 오리온의 오너 일가가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담 회장의 박 대표에 대한 문책 자체가 ‘부적절한’ 처사로 비춰질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미 담 회장은 고가의 미술품을 법인 자금으로 구입해 자택에 설치하는 등 3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1월 서울고법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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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