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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외환금융시장 일단 급진정, 정부 위기플랜 가동

기사등록 : 2012-06-0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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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기석 기자]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 이후 글로벌 경기에 대한 위기감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지난 4월 이후 그리스와 스페인 사태로 다시 촉발된 이후 프랑스의 대선 이후 정권교체에 따른 리더십 위기까지 더해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유로존의 경기침체가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잘 나가던 브릭스(BRICS) 등 신흥국을 강타하더니 미국의 경제까지 추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유로존의 재정위기에 따른 해법을 둘러싸고 여태까지와는 다른 길로 선회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이 과정에서 빚어지는 리더십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점이 깊게 깔려 있다.

연초부터 제기돼 왔던 문제이지만 올해에는 유럽과 미국 중국 등 주요국에서 권력이 교체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과거 경험상 권력교체기 리더십 공백기에 위기가 증폭됐던 기억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기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비상플랜을 작동시키면서 위기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지난 5일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 상황을 쉽게 생각하지 말라”며 “관련 부처가 비상한 각오로 대응해달라”고 주문하고 나섰다.

이후 기획재정부는 박재완 장관 주재로 긴급 실물 및 자금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집중 모니터링 체제로 강화하기로 했다.

7일 박재완 장관은 오후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다시 위기에 대한 대응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미래기획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오늘날 불확실성은 가끔씩 발생하는 변수가 아니라 거시 환경을 구성하는 상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은 항상 안정적인 시스템과 정보의 투명성을 바탕으로 할 때 신뢰가 생기게 되며, 이를 바탕으로 효율성에 더해 성장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는 수익성보다는 위험을 회피할 생각에 집중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유로존의 리더십 교체 또는 공백이 가져다는 혼란과 갈등은 올해 내내 짊어지고 가야만 하는 리스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가 발표된 이후 금융시장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유로존의 경기침체의 확산, 그리고 세계 최대의 경제국인 미국한테도 전염되고 있다는 확산시켰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공조가 유로존의 권력교체와 리더십 갈등 상황에서 위기의 나락으로 다시 급추락할 수도 있다는, 믿을 만한 언덕이 없다는 게 바탕에 깔린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이같은 상황에서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담이 잡혔고 비록 커다른 성과는 없었지만 위기 대응에 공조한다는 기본 입장이 확인되고 유럽에 대한 압박을 촉구하면서 다소간 숨을 돌릴 계기들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이 다시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G7 등 정책 공조에 대한 필요성이 공감됐고 미국의 양적완화 가능성 등 주요국에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이다.

그렇지만 스페인의 국채입찰 등 유로존 사태를 가름할 이벤트가 남아 있고,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안이 나온 것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정책당국의 실제 대응력이 시장의 안정 여부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 국내금융시장 코스피 급등-환율 급락, 외국인 한달만에 3000억원대 대량 순매수 주목

제 57회 현충일을 마친 이후 개장한 국내 외환금융시장에서도 급반전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원/달러 환율은 10원 가까이 급락했고 국내 주가는 대폭 상승했으며 외국인들도 모처럼 3000억원 이상 되는 주식 순매수를 기록했다.

7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847.95로 전날보다 46.10포인트, 2.56% 급등했다. 일본이 1.24% 상승했고 대만이나 홍콩이 1% 미만의 상승세를 보인 데 반해, 국내 시장은 전날 현충일 휴장에 따라 이날 반등폭이 컸다.

무엇보다 이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원 이상 대량 순매수를 하면서 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외국인은 이날 3773억원을 순매수, 닷새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3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한 것은 4월 30일 3135억원 이래 한 달여만에 처음이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1.50원으로 전거래일보다 8.60원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29일 10.70원 이래 가장 크게 떨어졌다.

장중으로는 1168.00원까지 급락, 지난 5월 22일 이래 2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1170원 밑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69.00원으로 11.10원이나 갭다운(Gap-down)하며 출발한 이후 장중 1168.00원까지 하락했으나 유로존 우려 등에 따른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1170원을 회복한 뒤 1172.00원까지 고점을 올렸다가 1171.50원에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비록 1170원 위에서 마감을 하긴 했지만 지난 5월 8일 이래 처음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 상승 일변도의 장세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유로/달러는 1.2560선으로 급등한 수준이 유지됐으며, 달러/엔 환율은 79.30 안팎에서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지난주 1.23선까지 급락했다가 며칠 사이 1.25대 중반으로 퇴튀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유로/달러가 정책공조 및 경기부양 기대감 속에서 급반등하면서 국내외 주식시장도 급반등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시장의 경우 어제가 현충일 휴일이라서 오늘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된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로/달러가 급락세를 멈추고 올라왔기 때문에 유로 변동성에 노출돼 있는 원/달러 환율도 이제 고점은 본 것 아니냐는 생각이 있다”며 “다만 스페인 국채발행 등 유로존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스페인의 국채발행이 어떻게 금융시장에서 소화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중앙은행들의 위기대응 공조 역시 스페인의 국채입찰에서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스페인은 2년 4년, 그리고 10년물 국채발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고 돈만 빌려 달라고 버티는 와중이기 때문에 금융시장 충격으로 정책공조나 위기해법을 구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태도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여기에 영국의 통화정책회의와 함께 미국의 연방준비제도를 이끌고 있는 벤 버냉키 의장의 의회 연설에도 시선이 쏠려 있다. 버냉키 의장은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 참석해 경제전망 등을 증언할 예정인데, 최근 고용악화 등의 상황에서 추가 양적완화 등 정책대응을 어떻게 할지 주목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유로존 위기가 재연될 우려가 커지고 있고 미국 등 선진국이나 중국 등 신흥국들의 경기도 밝지 못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비상플랜을 작동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응하는 체계를 내부적으로 긴밀하게 다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유로존 사태 등에 따라 하반기 경제운용 등에 특별히 고려해야할 변수가 대폭 늘어났다”며 “정부의 위기대응 프로그램을 다듬어 가면서 여건에 따라 재정투입 등 정책적 노력의 강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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