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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비례후보 제명 강행에 당사자 거센 반발

기사등록 : 2012-06-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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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갑 "이의신청 말라" vs 김재연 "정치적 살인행위"

[뉴스핌=함지현 기자] 통합진보당 서울시 당기위원회가 지난 6일 내린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조윤숙·황선 후보의 제명 결정에 대해 당사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며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통진당 내 갈등의 골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김재연 의원과 조윤숙·황선 비례후보는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법적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대응할 것"이라며 제명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진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재판에 그 누가 동의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번 결정은 독재정권의 사법부에서나 있을 법한 정치적 살인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달 초 4·11총선을 '총체적 부실·부정 선거'로 규정한 조준호 전 공동대표의 보고서에 근거한 비례대표 순위명부 총사퇴 결정이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사결과가 상당 부분 왜곡되고 부풀려져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의원직과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았던 이유는 진실규명을 통해 왜곡된 진실을 바로 잡고 제대로 된 당의 혁신을 도모하기 위함"이라며 "진실에 근거하지 않은 어떠한 정치적 재판 결과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연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 "어떤 방식이 될지 다 열어 놓고 검토하겠다"라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이석기 의원을 제외한 세 명만 기자회견에 참석한 데 대해서는 "(이 의원은) 아침에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석기 의원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 당기위의 제명 결정에 대해 "계엄 하의 군사재판도 이렇게 처리하지는 않았다"며 "왜 그렇게 급하게 처리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 당원비대위 "당기위 결정은 원천 무효"

김미희 당원비대위 대변인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당기위 결정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중앙위원회 무효가처분소송 결과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중앙위결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는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규상(11호 3장 제9조 5항) 제소로부터 결정까지 60일~90일의 기한을 보장하고 있는데도 12일만에 제명 결정을 내렸다"면서 "충분한 소명기회마저 박탈하고 당원의 정치생명을 군사재판하듯이 즉결처분하는 사태를 누가 납득할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당기위원 7명 중 5명이 중앙위원으로서 이해당사자 제척사유에 해당한다는 문제 제기를 반영하지 않고 강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혁신비대위 "이의 신청 하지 말고 당원으로 남아 달라"…압박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혁신비상대책위원에서 강기갑 위원장은 "시간을 끌기 위해 중앙당기위에 이의신청을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사퇴한다면 중앙당기위를 통해 당원으로 남을 기회가 있다"며 이들에게 사퇴 압력을 넣었다.

심상정 전 공동대표도 이날 비정규직 관련법 등 5개 법안 발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제명 당사자들이) 당헌 당규를 존중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혁신비대위 소속 5·12 진상조사위원회 역시 "1차 조사대상인 16명에 대해 소속 당기위에 제소할 예정"이라며 "의장단이 있는 단상 및 회의장에서 폭력 등 물리력을 행사한 13명의 행위자에 대해서는 제명 등 엄중한 징계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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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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