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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돌파형' 최지성 부회장 삼성 컨트롤타워 맡다

기사등록 : 2012-06-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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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삼성 전격적으로 미래전략실장 교체,,재계 배경파악 분주


-삼성 미래전략실장에 7일 임명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26일 애플과의 특허 협상을 마치고 입국하는 모습<사진=김학선 기자>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그룹이 7일 미래전략실장에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임명했다. 김순택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퇴임을 결정하면서 이날 발표는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삼성그룹은 "최지성 부회장은 빠른 의사 결정력과 공격적인 경영으로 TV와 휴대폰 사업을 세계 1위로 견인하는 등 삼성전자를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미래전략실장으로 임명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 부회장이 삼성의 새로운 컨트롤타워 수장을 맡게되면서 그룹 안팎에서는 대대적인 후속 작업 가능성도 일부 예견하는 분위기다. 미래전략실의 개편은 물론 삼성전자 세트사업에 대한 조직개편이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그룹 측은 이와 관련해 "기존 미래전략실 운영과 삼성전자의 세트사업 운영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의 사업 및 조직 운영상 변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 회장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고, 이 회장을 뜻을 파악해 삼성의 미래전략 전반을 챙겨야하는 자리인 미래전략실장에 최 부회장이 임명됐다는 것은 그룹 안팎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 이날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언(신경영)을 한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자, 이 회장이 지난달 위기에 봉착한 유럽시장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후 글로벌 시장 전반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는 시점이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 회장이 제2의 신경영에 준할만큼 혁신적 변화를 강도높게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격적인 미래전략실 수장 교체는 향후 그룹 전략의 전반적인 방향 전환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삼성의 미래전략실은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현재의 삼성을 일군 핵심 조직이다. 고 이병철 창업주 시절 비서실(1959년)이 그 기능을 수행했고, 1998년 비서실이 구조조정본부로 이름을 바꿔 삼성 역사상 가장 강력한 조직으로 운영된 바 있다.

지난 2008년 삼성특검이 불거지면서 해체됐지만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지난 2010년 전격적으로 컨트롤타워 복원을 지시하면서 현재의 구도를 갖췄다.

물론 이전의 구조본과 같은 형태의 운영은 아니었지만 퇴임을 결정한 김순택 부회장이 이때부터 미래전략실 수장을 맡아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뉴 삼성'의 새판짜기를 이끌어왔다.

최근 애플과의 분쟁국면이나 글로벌 경제의 위기감 또한 최 부회장을 컨트롤타워 수장에 임명할 수밖에 없었다는 시각이 높다.

애플과의 분쟁은 현재 양측이 힘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애플과의 분쟁이 어떻게 결론을 낼지에 따라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 전반의 방향성 재설정이 필요할지도 모를 일이다.

최 부회장은 그동안 애플과의 현안에서 최일선 사령관 역할을 맡아 왔다. 누구보다 현안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적임자인 셈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제에 불어닥친 위기감은 그동안 미래전략실의 가장 큰 존재 이유인 신사업 발굴과 추진의 막중한 임무와도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차세대 핵심사업을 발굴하는 신사업추진단장의 역할이 미래전략실장의 중요한 업무라는 점에서 글로벌 경영감각을 갖춘 실전형 CEO인 최 부회장의 역량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그룹 관계자는 "최지성 부회장은 대공황에 비견될 정도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위기와 기업간 경쟁 등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할 최적임자"라며 "최 부회장을 앞세워 혁신적 변화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최 부회장의 미래전략실장 임명을 두고 이 회장의 자녀들에 대한 경영승계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래전략실이 신사업을 발굴하고 계열사 위에 군림하기 보다는 계열사들을 지원하고 도와주고 그룹의 역량을 모으는 역할을 핵심으로 하고 있지만 이 회장 자녀들에 대한 승계 문제 역시 이곳이 아니면 마무리짓기 어렵다는 보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 부회장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경영스승으로 불리고 각종 현안에서 이 사장과 손발을 맞춰오는 등 어찌보면 이 회장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아니겠냐"면서 "더구나 그동안 이 회장 자녀들의 성장과 이들의 경영수업 전반을 지켜봐온 인사로써 경영승계를 마무리해야하는 중책 또한 최 부회장의 몫일 수밖에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지성 부회장의 미래전략실장 임명에 따라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DS(부품) 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을 후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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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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