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이해찬 민주통합당 신임대표는 11일 6·9 전당대회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취임 일성으로 '민생경제회복을 위한 여·야·정 경제협의체 구상'을 제안했다.
'버락 해찬' 등 '강성 이미지'로 소문난 이 대표가 대여 강경 투쟁이 아닌 정책카드를 꺼내 든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이러한 첫 행보에 대해 '색깔론' 등의 이념 공방이 주도하고 있는 대여 전선의 프레임을 바꾸고 민생정당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역할 분담론'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대여 전선에서 강경 스탠스는 박 원내대표가, 이 대표는 대선 경선과 정책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대표 선출 이후 첫번째 일성으로 새누리당을 향해 '민생경제회복을 위한 여·야·정 경제협의체 구상'을 제안했다.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의 대부분도 경제상황 진단에 할애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하반기로 갈수록 어려워질 것 같다. EU(유럽연합). 중국, 미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가의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며 "아마 수출감소세가 이렇게 계속되면 내수에 이어 수출까지 안 좋아지면서 경제가 예상보다 휠씬 안 좋아질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런 발언은 이 대표가 전날 대표 수락 연설에서도 "박근혜 새누리당의 메카시즘에는 단호히 맞서서 싸우겠다"고 밝힌 것과는 맥락이 다른 것이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청문회 정국도 있고 실제 국정감사도 진행되면 견제세력으로서 야당입장에서 원내활동을 통해서 정부의 잘못된 실정을 파헤치는 것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할 수밖에 없다"며 "당대표는 대선후보를 잘 선출·관리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만들어내야 해서 약간의 역할분담은 되겠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역할분담이 되는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념 논란의 프레임을 벗어나겠다는 의도도 확인된다. 이 측근은 "대표가 되고 이제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하는 것인데 가장 국민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 민생경제"라며 "당대표로서 그걸 중심으로 가겠다는 것이고 국민 자체가 좋아하지 않는 종북주의 등 비이성적인 논란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정국에서 중요해질 경제정책을 선점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연말 정도가 되면 경제위기가 닥쳐오고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대선 정국이 경제논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부터 준비를 해서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제기해야지 정국 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이렇게 (경제가 어렵게) 된 근본 원인은 이명박 정부가 경기를 잘못 예측한 데 있고 고환율 정책을 씀으로써 고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 정부의 경제실정을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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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