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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대공황 오나] “기업들, 재무위험관리 주력”

기사등록 : 2012-06-1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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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 보단 안정…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오는 17일 '그렉시트(Grexit)' 여부를 판가름할 총선을 앞두고 있는 그리스와 은행권 부실로 구제금융 신청에 나선 스페인 등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가 심상찮다. 보수적 시각을 견지할 수밖에 없는 금융당국의 수장마저 최근 "유럽 재정위기는 1929년 대공황 이후 최대 충격"이라는 발언을 내놓는 등 작금의 경제 상황은 살얼음판 위를 걷는 형국이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악화할 경우 국내 경제 전반에도 큰 충격을 줄 것이 분명하다. 이미 각 업계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경제위기는 '일본경제 장기불황'의 서곡이나 다름없는 만큼 정부, 기업, 가계 등 경제 모든 주체가 '글로벌 장기불황'에 서둘러 대비해야한다는 게 뉴스핌의 판단이다. 이에 뉴스핌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의 관점에서 최악의 사태를 준비하자는 의미로, 유로존 위기에 따른 국내 금융과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당국과 각계의 대응방안 등에 대한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편집자주>

[뉴스핌=김홍군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올해는 보다 내실 있는 경영활동을 통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경기침체로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내실경영을 통한 위기극복을 주문한 것이다. 

3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제네바모터쇼를 찾았을 때도 “올해 목표를 700만대(2011년 660만대)로 잡은 것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며 “당분간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기보다 급격한 생산량 증가로 불거질 수 있는 품질문제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 뿐만 아니라 정준양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등도 신년사에서 성장에 앞서 안정을 강조하는 등 내실경영은 올해 재계의 화두가 됐다.

◇성장보다는 안정..내실경영이 해법

대공황이 거론될 정도로 글로벌 경제상황이 나빠지고 있는 요즘 경제전문가들이 내놓은 해법도 ‘내실경영’이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 연구위원은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에 대비한 재무위험 관리와 함께 전반적으로 보수적 경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와 경기침체로 금리와 환율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성장을 추구하는 무리한 확장 보다는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비껴가기 위한 내실경영을 조언한 것이다.

박복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경제실장도 “제일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이다. 이중 우리기업 입장에서는 환리스크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빠른 시간 내에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 같기 때문에 비교적 장기적 불황에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 송원근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위축에 대응한 유동성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기업들도 당초 예정했던 투자규모를 축소하고, 신규 투자를 자제하는 등 위기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올해 투자비를 지난해 보다 26.3% 감소한 4조2000억원으로 줄였다. 이는 연 초 정준양 회장이 밝힌 4조5000억~5조1000억원에 비해서도 3000억원 이상 축소된 것이다.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 GS 등도 새로운 투자보다는 기존 투자계획을 마무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LG를 비롯한 일부 기업들은 기존 투자계획까지 미루는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내실경영을 통한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불황이 끝나고 찾아올 호황에 대비하라.”

경제전문가들은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안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불황 후 다가올 호황기의 달콤한 열매를 따먹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유지 또는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 연구위원은 “전반적인 수요 위축의 충격을 덜 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전자산업은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지속적인 경쟁력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송원근 선임연구위원은 “기존에 해왔던 신흥시장 개척 노력의 지속,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기술개발, 신제품개발, 유망신산업 진출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역으로 투자여력이 있는 기업들은 M&A 등 보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연구원 이명활 국제ㆍ거시금융연구실장은 “기업 내부에 대규모 유보자금이 있음을 감안할 때 오히려 투자를 증가시키고 신기술 개발에 힘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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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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