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 등 IT 부품에서 독보적 우위를 보이는 삼성전자가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대구에 잉곳 생산을 위한 일본 스미모토와 합작 법인 에스에스엘엠(SSLM) 설립에 이어 올해 초 LED 조명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
지난 4월 삼성LED를 인수합병하며 가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판단, LED가 정상궤도에 오르기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재용 사장이 신수종사업 가운데 부품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LED 사업은 포폭을 더욱 넓히는 추세다.
LED 사업과 연계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우 TV 등 가전 뿐만 아니라 자동차, 조명 시장도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주안점을 뒀다.
OLED는 삼성전자가 삼성LED를 합병하면서 조명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핵심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사장이 관심을 보이는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도 OLED 활용도는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제어장치 회로 센서 등 내장 부품에 OLED가 사용됐지만 최근엔 계기반을 투명 디스플레이로 제작하는 사례가 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해 이 사장이 직접 자동차 업계 CEO를 만나며 열의를 보이고 있다.
전문조사 기관에서는 세계 OLED조명 시장의 경우 올해 2억2600만달러에서 오는 2015년 52억5000만 달러 시장을 20배 가량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사장이 이같은 OLED 시장 성장을 파악하고 자동차 업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는다면 삼성LED 합병이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에서도 대부분 주력 사업이 글로벌 상위권에 포진 돼 있는 시점에서 LED 사업 성장이 신사업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LED 조명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부품 시장이 초기 진입장벽을 뚫기가 어려운 만큼 LED 조명 시장도 녹록치 않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스람과 필립스 등 강자들이 즐비한 LED 조명시장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지 주목받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LED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에너지 분야가 차세대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며 “아직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 어렵지만 부품 사업에 노하우가 있는 만큼 해외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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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