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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권上] 기준금리, 올릴 이유 對 내릴 이유 ‘팽팽’

기사등록 : 2012-06-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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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선엽 기자] 올해 하반기에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기, 물가, 대외 불확실성 등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들이 서로 다른 방향을 제시하면서 금리를 내리거나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금리 정상화’ 의지는 여전해 보인다. 소비자물가가 2%대로 안정된 듯이 보이지만 5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드러났듯이 한은은 아직 물가에 대해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를 고려하더라도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어떤 식으로 봉합된다 해도 긴축재정으로 인한 경기 둔화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리 정상화 의지를 고수하고 있는 한은이 급작스럽게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는 없다.

◆ 국내 증권사 15곳 중, 10곳이 ‘연내 동결’

29일 뉴스핌이 국내 증권사 1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곳의 증권사들이 올 연말까지 한은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3.25%에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5곳의 증권사들은 하반기 한 차례 정도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기관

3Q말 기준금리(%)

4Q말 기준금리(%)

KB투자증권

3.25

3.25

SK증권

3.25

3.25

대신증권

3.00

3.00

대우증권

3.25

3.25

동부증권

3.25

3.25

동양증권

3.25

3.25

삼성증권

3.00

3.00

신영증권

3.25

3.25

유진투자선물

3.25

3.25

키움증권

3.25

3.25

토러스투자증권

3.25

3.25

하나대투증권

3.25

3.25

한국투자증권

3.00

3.00

한화증권

3.00

3.00

현대선물

3.00

3.00



특히 현 수준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는 증권사들은 한은이 내년 상반기부터 금리 정상화 과정을 진행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좀 더 길게 보면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는 기관과 인하될 것으로 보는 기관으로 갈라졌다.

우선 연중 동결 후 내년 금리 정상화가 재개될 것이라고 보는 기관들은 한은의 여전한 금리정상화 의지와 유로존 위기가 어떤 식으로든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데서 주장의 근거를 찾는다.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문제가 일단락 될 것이라는 것을 전제하면 하반기 경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낙관적일 것으로 본다”며 “따라서 인하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2~3개월만의 지표호전 및 개선이 지연될 국내경제지표를 감안하면 연내 인상 역시 어렵다는 진단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가계부채 문제의 연착륙을 위해서도 인하는 불가하다”며 “부채의 강제적 디레버리징 현상이 없다면 동결 혹은 향후 인상이 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남현 유진투자선물 애널리스트는 “유로존이 극단의 혼란 상황으로 치닫지 않는다면 최근 글로벌 위기로 인해 실물경제 둔화조짐이 보이고 있는데다 올 하반기 대선이라는 정치변수까지 맞물려 기준금리를 움직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는 증권사들은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와 취약한 내수기반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를 주장의 근거로 삼는다. 유럽 사태가 재차 위기감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를 억제하고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각국의 정책적 공조 노력이 이어지고 있고 선진국의 결정적인 완화 정책 등장은 3분기에 좀 더 구체화 될 것”이라며 “국내의 경우 취약한 내수와 수출 감소로 인한 경기 모멘텀 둔화로 7~8월에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이나 9월 중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정상화를 거듭 주장해온 한은으로서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큰 비난이 일 위험이 있지만 유럽 위기가 다시 한번 불거지는 시점에 대외 불안을 명분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예상 밖, ‘매’ 닮은 2기 금통위…금리정상화 의지 ‘여전’

비둘기파(온건파) 성향이 강할 것으로 여겨졌던 2기 금통위가 예상보다 매파(강경파)적인 것으로 드러난 점도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쉽사리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탠다.

지난 26일 공개된 ‘5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물가갭률이 소폭 플러스를 보이는 가운데 GDP갭률은 완만하게나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현재의 금리정상화 기조를 앞으로 상당기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유로지역의 재정위기 악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유가 급등 가능성, 미국경제의 회복력 악화 등으로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미리 정책여력을 확보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금통위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추가적으로 단속할 필요가 있고,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경기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금리정상화 기조가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금통위원 역시 현재 물가 수준이 안정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금리정상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금통위원은 “국내외의 경기상황이 기조적으로 변했다고 보기 어렵고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동결이나 인하 방향으로 금리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의 변경은 다소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물가안정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기 어려워 향후 경기회복에 대비한 금리정상화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는 것이 긴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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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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