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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KB금융 합병하나] (中) ING 인수, 몸값 부담 포기?

기사등록 : 2012-06-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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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G 인수 접어야 레버리지 규제 피해

- 아시아 보험시장 높고 AIA 매뉴라이프 푸르덴셜 AXA 등 맞대결
- ING 몸값 오를 조짐, KB금융은 과감한 배팅에 부담 느껴
- KB금융, 외국인 주주 반응 보며 우리금융 합병 모색

 

[뉴스핌 = 한기진 기자] ING생명 아시아법인 인수전에서 메트라이프가 빠졌다. 남은 경쟁자들은 KB금융지주, AIA그룹, 캐나다의 매뉴라이프, 일본의 다이이치생명 등이다. 이중 매뉴라이프 만 아시아법인 전체를 원하고 나머지 회사들은 한국, 일본, 동남아 법인 3곳을 나눠 인수하고 싶어한다. ING도 분리매각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가 줄어 KB금융의 한국법인 인수가 유리해진 듯 보이지만 판도는 그렇지 않다.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 대상에 포함한 매뉴라이프와 AIA그룹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 글로벌 보험사들, 아시아 보험시장 노려 ING한국법인 원해

AIA와 매뉴라이프는 아시아지역 보험시장을 높고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기에 캐나다의 썬라이프, 프랑스의 AXA, 푸르덴셜 PLC까지 가세하고 있다.

이들 5개사는 현재 몸값이 4억 달러로 추정되는 CIMB와 아비바의 합작사인 말레이시아 생명보험사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생보사를 인수하면 동남아시아 보험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푸르덴셜은 태국의 타나차트은행 계열의 생보사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 보험시장을 놓고 글로벌 보험사들이 인수 경쟁을 벌이는 판에 KB금융이 끼어든 셈이다. 스위스 재보험(Swiss Re)은 아시아의 생보 시장은 올해 9.6%, 내년에 8.7% 성장하는 등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글로벌보험사들의 인수 의지가 뚜렷해지면서 KB금융은 선택의 갈림길에 놓였다. 몸값이 오를 조짐인데 외국인 주주의 눈치와 국내 은행업 특성상 과감한 배팅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적정한 인수가격을 넘어서면 포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ING 인수 접어야 레버리지 규제 피해 우리금융 인수할 수 있어

최근 우리금융 인수로 방향을 튼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ING 인수를 전담하던 M&A(인수합병) 부서의 인력이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고,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노조를 만나 우리금융 인수 이해를 구했다.

관건은 외국인 주주들이 우리금융 합병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면 ING 인수를 과감히 접고 우리금융 합병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두 회사를 모두 손에 넣는 것은 자금력 때문에 불가능한데 KB금융은 레버리지 비율이 고민이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으로 레버리지 여유 30%를 가늠하면 5조원 내외로 인수자금이 모자라는 수준으로 분석하고 있다.

합병 시 예보에 지분인수 대가로 주는 돈 외에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에도 응해야 함으로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KB금융과 우리금융의 합병법인의 레버리지 비율이 50%대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 된다. 금융당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레버리지 비율을 문제 삼아 건전성 시비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금융 합병을 위해서는 최대한 자금을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 ING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윤대 회장이 우리금융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이 규제를 일부 완화해주거나 일시 면제를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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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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