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인도 자동차 업체들의 6월 자동차 판매 대수가 엇갈린 성적을 기록했다.
마루티 스즈키, 마힌드라& 마힌드라 등 디젤 차량에 집중한 업체들의 선전이 돋보인 반면, 타타 자동차, 현대차 현지 법인 등 휘발유 차량에 집중한 업체들은 판매량이 감소하거나 보합세를 기록한데 그쳤다.
정부의 디젤 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원 정책으로 디젤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집중한 업체들과 그렇지 않은 업체들간 명암이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각) 인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마루티 스즈키는 스위프트 디자이어 세단, 스위프트 소형차 등 디젤 차량 생산 증가로 6월 자동차 판매대수가 20% 증가한 9만 6597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판매량 기준 인도 최대 유틸리티 차량 제조업체인 마힌드라&마힌드라도 지난달 자동차 판매 대수가 16% 증가한 4만 1322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힌드라&마힌드라는 최근 출시한 XUV500 SUV 차량의 안정적 수요 증가가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매출액 기중 인도 최대 자동차 회사인 타타 자동차의 6월 자동차 판매대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타타 자동차는 지난달 SUV와 승용차 판매 대수가 22% 감소한 1만 7244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인디카 브랜드 해치백과 인디고 세단 등의 판매가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
이와 함께 현대차 현지 법인의 지난달 판매량은 보합권인 3만 450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 현지법인은 주로 휘발유 차량에 집중하고 있다.
포드 자동차, 제네랄 모터스(GM) 인도 법인 등의 6월 자동차 판매는 각각 11% 급감했다.
인도에서는 대부분의 트럭과 기차가 디젤 연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디젤 가격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디젤 차량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며 소비자들의 디젤 차량 구매를 장려하고 있다. 디젤 차량에 집중하는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 간 판매량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인플레이션 압력, 높은 금리 등도 차량 판매에 먹구름을 드리운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5.3% 증가를 기록하며 지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 2010년 3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무려 13차례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한편, 자동차 수요 감소로 지난달 일부 자동차 업체들은 생산라인을 중단하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타 자동차는 6월 트럭과 버스 생산라인을 6일 동안 중단했고 GM 현지 법인도 자사 공장에 대해 이틀간 생산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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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