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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신·구당권파, 상임위 배분도 경쟁

기사등록 : 2012-07-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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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석·김미희 의원 등 2명 신청 상임위 많아

[뉴스핌=함지현 기자] 통합진보당이 상임위 배분을 놓고도 신·구당권파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통진당 각 의원실에 따르면 김선동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 김제남 의원은 지식경제위원회, 노회찬 의원은 정무위원회, 심상정 의원은 환경노동위원회, 오병윤 의원은 국토해양위원회, 이상규 의원은 행정안전위원회에 각각 지원했다. 윤금순 의원은 사퇴 전까지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육과학위원회에 정진후, 김재연 의원, 보건복지위원회에 박원석, 김미희 의원, 강동원, 이석기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중복으로 지원했다.

당초 비교섭단체인 통진당의 의원들은 각각 한 개의 상임위에 지원해 13개의 상임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복지위, 문방위, 교과위에 신·구당권파 의원들이 복수 지원하면서 경쟁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특히 복지위는 복지국가실현연석회의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박원석 의원(신당권파)과 약사출신 김미희 의원(구당권파)이 내세우는 상징성이 있고 의견 교환 방식에도 차이가 있어 조율에 난항이 예상된다.

박 의원측 관계자는 "이미 그동안 여러 단체와 협의해 복지 관련 법안을 내왔다"며 "김 의원은 약사출신의 강점을 갖는데 지금은 정책 의제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미 복지위 활동을 함께해 온 장점을 강조했다.

반면 김 의원측은 "약사출신으로 성남에서 10년 넘게 약국이나 공공의료원(건립 운동 주도) 관련 문제 등에서 활동해왔다"며 "지역활동을 하면서 복지위를 하겠다고 생각해 왔다"며 현장 경험을 내세웠다.

복지위 외에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중복지원한 문방위와 교과위에 대해서는 지난 4일 통진당의 심상정, 노회찬, 김선동 의원이 강창희 국회의장을 찾아 각각 2명씩 의원 배정을 받게 해 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 조율 방안, 의총에 대한 시각과 한 방향

현재 복지위에 비교섭단체의 몫으로 배정된 자리는 2석이다. 다른 비교섭단체의 의원이 신청하지 않는다면 두 의원 모두 복지위에 들어갈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두 의원 간 의견 조율이 필요한데 방법을 놓고도 이견이 있다. 신당권파측은 재투표가 끝나기 전에 의총을 통한 공식적 자리에서 논의하길 원하지만 구당권파는 개별 논의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보고 의총을 미루고 있다.

실제로 5일로 예정돼 있는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총은 5명의 신당권파 의원들이 소집 요청을 해 중앙선관위에서 통과됐다. 그러나 구당권파 6명이 이에 반대하는 요청을 해 소집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은 6일 의원단 협의를 거쳐 중앙선관위에 의총일정을 통보키로 했다.

박 의원측은 상임위 조율 방법에 대해 "당이 공식적으로 모이는 자리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빠른 시일 내에 의원총회를 개최해서 원내대표 선출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신당권파의 의견대로 의총 자리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의원 측은 "5월 중순쯤(구당권파 측에서) 원내대표 선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의총을 개최하자고 여러차례 촉구했을 때는 (신당권파에서) 미뤄왔다"며 "그때는 각자 대화를 해서 협의를 하자고 하더니 지금 와서 꼭 의총으로 결단하자고 하면 말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구당권파는 지난달 5일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정족수 미달로 간담회 형식으로 전환됐었다.

그는 이어 "복지위는 이미 자리가 없을 정도로 차 있으므로 통진당에 자리가 오지 않을 것을 대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복지위를 받을 경우 정책적 우선순위를 생각하며 전반기와 후반기를 나눠 맡는 등 개별적인 논의가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들의 상임위 배분을 위한 조율문제도 의총을 대하는 시각과 연결되는 것이다. 신·구당권파가 의총 시기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는 이유는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신당권파는 두 의원의 제명을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하는 것이 쇄신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구당권파는 재투표 이후 당권을 잡으면 제명 결정을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관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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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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