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글로벌 휴대폰 시장 경쟁에서 최고의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사이즈(크기)’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상대적으로 기술적 우위를 점하기가 쉽지 않은 성능이나 애플과 안드로이드로 재편된 운영체제(OS) 경쟁보다 제조사의 차별화를 추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크기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장 인체에 적합한 사이즈를 찾으려는 휴대폰 제조사의 고민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9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후속작 개발 결정이 나면 담당 부서에서는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두고 치열한 논쟁을 시작한다.
상대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적은 OS의 문제나 수급이 쟁점인 사양에 대한 논란은 크지 않다고 한다. 참고할 만한 모델조차 많지 않은 ‘디스플레이’가 바로 제조사들의 가장 큰 고민이라는 이야기다.
사실 휴대폰 사이즈는 곧 휴대폰 역사와 맞닿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88면 서울 올림픽 당시 내놨던 휴대폰의 무게는 660g으로 1시간 이상 사용할 수 없었다. 이후 약 20년간 휴대폰 제조사는 휴대폰의 사이즈를 줄이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반복해왔다.
하지만 최근 휴대폰 제조사의 최우선 과제였던 소형화는 최근 형국이 뒤집어졌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을 보면 이런 경향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디스플레이 크기만 봤을 때 갤럭시S는 4.0인치, 갤럭시S2는 4.3인치, 갤럭시S3는 4.8인치로 점차 커지는 추세를 분명히 하고 있다. 최초의 갤럭시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 갤럭시A는 3.7인치로 출시됐었다.
더불어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는 5.3인치 디스플레이로 당대 스마트폰 중 가장 큰 사이즈를 자랑한다. 오는 9월께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노트2는 5.5인치의 디스플레이로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와 LG전자 옵티머스 VU. 각각 5.3인치, 5.0인치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
2010년 출시된 최초의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원이 3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같은 해 출시된 옵티머스Q는 3.5인치 디스플레이를 썼다. 이후 옵티머스2X는 최초로 4.0인치로, 옵티머스LTE에서는 4.5인치로 확대됐고 지난3월 출시된 옵티머스VU에 와서는 5.0인치까지 늘어났다.
소형화를 지향하던 휴대폰이 스마트폰을 기점으로 커지는 것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가 점차 커지는 이유는 바로 ‘가독성’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고 나서 제조사가 충격을 받았던 것 중 하나는 바로 기존 휴대폰과 다르게 휴대폰으로 컴퓨터 화면크기에 익숙한 인터넷 페이지를 봐야 한다는 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휴대폰 경쟁은 보다 얇고 작게 만들어야 한다는 크기의 경쟁을 벌여왔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이같은 인식이 뒤집힌 것”이라며 “단순히 편의를 생각하면 작은 것이 맞지만 가독성을 생각하면 디스플레이를 더 키워야한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향은 2007년 출시 이후 5년, 5개 시리즈에서 한번도 3.5인치의 디스플레이 크기를 변경하지 않은 애플도 예외가 아니었다. 오는 9월 출시될 아이폰5는 아이폰 역사상 처음으로 디스플레이를 4인치 대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가장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분명하게 나뉜다면 앞으로 이를 중심으로 표준화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이 과도기적 디스플레이 크기의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0년 애플이 9.7인치의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태블릿PC 시장을 선도했지만 후발 업체들의 강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삼성전자가 같은 해 갤럭시탭 7인치 제품을 출시한 것에 이어 10.1인치의 갤럭시탭 10.1, 8.9인치의 갤럭시탭 8.9 LTE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갤럭시탭 7.7 LTE로 애플 아이패드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것일까. 애플은 아이패드 출시 최초로 올 하반기에 아이패드 미니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 아이패드의 디스플레이는 7인치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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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