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가 또 다시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의 확산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에 직면한 현대기아차로서는 '파업전선'이 내부의 큰 변수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파업조기해결 특명을 내린 상태다.
현대차측은 " 이번 파업이 대선정국에서 정치적 파업성격마저 안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며 그러나 " 정치적 파업에는 원칙적인 대응을 하면서 노사 합의를 조기에 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노조측은 "회사가 성실한 교섭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더 큰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오는 13일 주ㆍ야간조가 4시간씩 파업을 벌인다. 주간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야간조는 이튼날인 14일 오전 2시부터 6시까지이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지난 2008년 이후 4년만으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져 오던 무분규 기록도 깨지게 됐다.
기아차 노조 역시 총원 대비 67.3%, 투표자 대비 75%의 찬성으로, 3년만에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앞서 현대기아차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올 임금 및 단체협상에 들어가 교섭을 벌였지만, 임금과 성과급, 주간연속2교대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협상이 결렬됐고, 결국 파업에까지 이르게 됐다.
노조의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은 현대차의 경우 7000여대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오는 20일에도 4시간씩 파업을 벌일 예정으로, 생산차질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노조의 파업은 유럽발 재정위기의 확산과 경기침체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져 회사측의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발표한 ‘2012년 하반기 경영환경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상반기까지 7%대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유럽발 재정위기의 신흥시장 확산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등 유럽에 급파하고, 해외 법인장 회의를 앞당겨 개최하는 등 위기극복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노조의 협조를 얻어내는 데는 실패한 셈이 됐다.
회사측은 이번 노조의 파업을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파업일정에 맞춘 정치파업으로 규정하고 협상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번 노조의 파업 결의에 대해 “금속노조의 정치파업에 억지로 짜맞춘 노조의 파업 결의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노조측은 “지난 5월 협상을 시작해 9차례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회사가 일괄제시안도 내놓지 않는 등 성실한 협상을 하지 않아 파업을 하게 됐다”며 “성실교섭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더 큰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사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며 파업에까지 이르게 됐지만, 타협의 여지는 남아 있다. 노사는 교섭이결렬된지 15일만인 12일 실무협의를 갖고, 임금 및 성과급, 주간연속2교대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쟁점사항에 대한 입장변화를 타진한다.
한편,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3일 총원 대비 84.2%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하고, 10일부터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국내 완성차 업계가 파업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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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