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하이마트 인수자금을 위한 회사채 발행 등 롯데쇼핑의 M&A 자금을 차입으로 조달하는 전략이 아직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가적인 M&A를 차입금으로 추진한다면 그때는 문제가 달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적어도 1년 정도는 숨돌릴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하이마트 인수자금을 조달키 위해 회사채 7000억원 발행을 추진 중인 롯데쇼핑은 한은 기준금리 인하(3.25%->3.00%) 혜택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한국투자증권 등 대표주관사들과 이번 수요예측에서 제시희망금리 수준은 3년물 3000억원이 국고채 3년금리에 가산금리 0.20%~0.25%p, 5년물과 7년물 각각 2000억원은 'AA+'등급 민평금리에 가산금리 -0.02%p, 가산금리 0.00%p로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당초 하이마트 인수자금의 차입으로 인한 금융비용이 연 500억원 수준이었으나, 그보다는 다소 낮아질 것이 확실해 졌다.
하지만 회사채 시장에서는 롯데쇼핑의 이같은 차입에 의한 M&A가 현재의 신용등급에서는 임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추가적인 M&A는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우려다.
회사채 관련 크레딧애널리스트들은 하이마트 인수로는 뚜렷한 재무부담이나 재무지표에서 민감하다할 변화가 없지만, 최소한 한 회계연도이내에 추가적인 M&A가 추진된다면 문제는 달라질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제 그만해야 한다는 것. 그간 실행한 내부투자와 하이마트 인수 등의 효과를 건실하게 다지기 전에 더 나가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롯데쇼핑은 지난 2009년 이후 지속적인 M&A와 연2조원대 수준의 내부투자를 실행해 온 탓에 부채비율이 다소 상승했으나 지난해 말과 올 분기말 롯데쇼핑의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72.9%와 68.5%로 등급 신용등급 'AA+'다운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비록 1분기말 현금성자산이 7000억원에 조금 모자라지만, 이는 회사가 지난해말을 제외하고는 항상 이수준에서 현금성자산을 관리해 온 점을 감안하면 특이하게 부각되는 것도 아니다.
하이마트 인수규모가 1조2000억원 수준이지만, 전액차입했을 경우에도 부채비율이 68.5%에서 10%p도 상승하지 않는 것을 분석된다.
더구나 롯데쇼핑이 영업활동에서 창출하는 순현금흐름(NCF)이 1조2000억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개인으로 치면 생활비 제한 후 저축가능한 여유자금에 해당하므로 결코 무리를 주는 것이 아닌 것을 평가된다.
올해 1분기의 영업활동 순현금흐름이 2100억원 수준이지만 이것도 신규점 출점이 상반기에 집중돼 하반기부터는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을 감안하면 예년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의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한마디로 총자산 23조원에 1조2000억원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다"면서 "현재로서는 차입해서 하이마트를 인수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국제신용평가사들이 하이마트 인수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 것은 차입해서 M&A하는 추세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을 우려한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구태여 문제삼자면 여기서 숨돌릴 시간 즉 여유를 갖지 않고 추가적인 M&A를 추진하는 경우다. 이 경우 차입에 의한 M&A규모가 연간 순영업현금흐름규모를 넘어서게 되고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이를 임계점을 넘은 투자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증권의 한상화 애널리스트도 "지난해 싱가포르시장 상장전제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등 점차 자본시장 익스포저(외부조달)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무디스 등의 국제신평사들의 하이마트 인수관련 언급 등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쇼핑의 하이마트 인수를 두고 기업과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신용평가회사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재무적으로 부담 요인이기는 하지만 기존 차입금 규모대비 현금창출력이나 총자산규모 등을 감안할 때 이를 감당할 투자여력과 재무적 융통성을 보유한 것으로 보았다.
한국신용평가도 단기적으로는 중립적,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면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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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