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가 약세를 지속했다. 특히 엔화에 대해 200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리스 디폴트와 스페인의 구제금융 가능성이 증폭된 데 따라 당분간 유로화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36% 하락한 1.2073달러를 기록, 1.21달러 아래로 밀렸다.
유로/엔은 0.64% 내린 94.38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94.11엔까지 밀렸다.
달러/엔은 0.27% 하락한78.18엔을 기록, 엔화가 달러화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31% 오른 83.97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무디스가 전날 독일의 AAA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데 따라 더욱 뚜렷한 하락 압박을 받았다.
유로존 우량국마저 흔들릴 경우 부채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구조적인 리스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엔화는 가파른 평가절상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일본 금융당국의 발언에도 강세 흐름이 꺾이지 않았다.
웨스트팩 뱅킹의 리처드 프라눌로비히 전략가는 “그리스의 채무조정에 대한 논란이 본격화될 경우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로존 회원국 및 EU 정책자들 사이에 볼 성 사나운 마찰이 일어날 것”이라며 유로화 약세 배경을 설명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애덤 마이어스 전략가는 “스페인이 구제금융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라며 “더 이상 발행 비용과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스위스 프랑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프랑은 장중 0.9973달러까지 오르며 201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화 대비 패러티에 근접했다. 마감가는 0.9951달러로 상승폭을 소폭 좁혔다.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가 각각 0.16%, 0.21% 하락하는 등 리스크 회피 심리가 번지면서 상품 통화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