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애플의 3/4분기 실적 부진은 출시를 앞둔 '아이폰5'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각) 애플은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과 향후 전망을 내놓으며 마감 후 거래에서 급락한 데 이어 국내 IT주들 역시 빠르게 끌어내리는 모습.
하지만 애플의 실적 부진은 아이폰5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는 결과라는 분석들이 제기되면서 시장 관심은 아이폰5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에 파이낸셜타임즈(FT)는 애플이 삼성과의 경쟁구도 강화와 법적 분쟁으로 인해 골머리를 않던 가운데 예상을 밑돈 실적 발표로 오히려 시장 관심을 아이폰5로 집중시키는 효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아이폰4S 출시를 앞두고도 비슷한 기대감이 형성된 바 있는데, 애플 CFO 피터 오펜하이머는 “아이폰 판매는 신제품에 대한 루머와 기대감에 의해 지속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3분기의 경우 프랑스와 그리스, 이탈리아에서의 판매가 특히 부진을 보이며 유럽에서의 판매 성장률 저조가 전반적인 실적에 영향을 주긴 했지만 팀 쿡 애플 CEO는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 실적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오펜하이머는 또 애플의 4분기 매출 총 이익률이 38.5%로 직전보다 4%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는데,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하락세가 아이패드 가격 인하 전망에 기인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애플이 구글의 200달러짜리 태블릿넥서스7 등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패드 가격을 낮출 것이란 소문이 확산된 상태라고 전했다.
또 애플의 팀쿡 CEO는 신제품 출시 기대감으로 판매 성장률이 저조하긴 했지만 “사람들이 우리의 신제품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 대해 상당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지난 6월 11일 애플개발자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
한편, 앞서 애플이 월가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한 뒤 마감 후 거래에서 주가 폭락 양상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큰 파장이 전달됐다.
애플은 특별항목을 제외한 기업 회계연도 3분기 조정 순익은 88억 달러, 주당 9.32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년 전의 73억 달러, 주당 7.79달러에 비해 21% 개선된 결과이긴 하나 월가 전망치인 주당 10.37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
같은 기간 매출은 350억 달러로 1년전 동기의 285억 7000만 달러에서 23% 신장했으나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인 372억 2000만 달러를 하회했다.
애플의 기업회계연도 4분기 전망도 실망스러웠다. 4분기 주당순익 전망치는 7.65달러, 매출은 340억 달러로 전문가들의 기대수준인 주당 10.22달러의 순익과 380억 달러의 매출을 크게 밑돌았다.
JMP증권 애널리스트 알렉스 고나는 “사람들이 대형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어느 정도 대비한 상태이긴 하지만 이번 애플 실적은 다소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실적 부진의 원인이 판매 둔화 보다는 재고 변화에 기인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전 분기 때만 하더라도 애플은 아이폰 재고 축적을 강화한 덕분에 판매량이 늘었지만 이번 분기의 경우에는 애플 판매업체 보다는 고객들에게 직접 판매되는 아이폰이 더 많았다는 것.
여기에 현 분기의 아이패드 재고 변화 역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분기 판매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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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