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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 교보생명 지분매각 막판 '줄다리기'

기사등록 : 2012-07-2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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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노종빈 기자]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 중인 교보생명 지분 24%의 매각 협상이 막바지에 치닫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다음 달 중 어피니티 컨소시엄에 교보생명 지분 492만주의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할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 매각가 주당 25만원 약간 못미칠 듯

최대 관심은 주당 매각가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의 교보생명 지분 492만주의 매각가는 1주당 24만 원 대 중후반으로, 총 매각가는 1조2000억원을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우인터의 장부가이기도 한 25만원 수준에서 4000~5000원 정도 모자라는 24만5000원 선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인터와 매각주간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아직 정확한 가격대는 정해지지 않았고 여전히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다들 잘 되는 방향으로 협상을 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는 지난 3월부터 줄기차게 장부가인 주당 25만원을 주장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이보다 다소 유연해진 상황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실무적으로 8월말 또는 9월 초까지는 최대한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어피니티이퀴티파트너스와 IMM PE를 비롯 싱가포르투자청(GIC), 베어링PE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 29일 본입찰 당시 지분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을 위해 하나은행과 농협, 대구은행 등 3개 은행으로부터 대출확약서(LOC)를 받았다.

◆ 대우인터 2Q실적 개선…캠코 "싸게 넘겼나?"

한편 대우인터는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 자산 매각 차익 등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인터는 지난 1분기 실적이 다소 좋지 않았기 때문에 교보생명 매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당시 사모펀드들의 교보생명 주식의 예상 호가가 20만원대 아래로 곤두박질 치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대우인터는 2분기에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우인터의 2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대로 세전이익 1617억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면서 "이는 그동안 발생했던 해외 CB 평가손실의 환입 650억원과 산동시멘트 및 봉제법인 매각 차익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지난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보유 중이던 교보생명 지분 9.9%를 주당 23만원에 캐나다 온타리오 교직원연금에 팔았기 때문에 이 가격 이상으로는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반면 대우인터가 캠코 물량보다 곱절 많은 물량을 이보다 더 좋은 가격에 판다면 캠코는 매각 일정에만 쫓겨 다소 협상을 서두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 교보생명, 사모펀드가 과반 넘어서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교보생명의 외국계 사모펀드 지분이 과반을 넘어 50.12%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이 때문에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측에게는 경영 상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수출입은행이 정부 물납으로 들고 있는 6%대 지분도 향후 상황에 따라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가능성도 점차 부각되고 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현실적으로 당장 경영권에는 문제는 없어 보인다"면서 "하지만 앞으로의 경영 상의 문제에서 압박을 받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사모펀드들의 목표는 당연히 기업공개(IPO)에 따른 상장 차익을 먹고 나가는 것"이라며 "따라서 경영권 탐내는 것보다는 신 회장 측에 IPO를 압박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금융사를 적대적 인수합병(M&A) 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대 관건은 감독당국에서 허가를 내줘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허가를 내주기가 쉽지 않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당분간 교보생명 경영권의 향배를 놓고 현 경영진과 사모펀드 이사들 간 불안한 균형이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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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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