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최근 도시바가 낸드플레시 메모리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혜 여부를 놓고 시각이 분분하다.
증권가에서는 실제 감산이 진행되면 그 효과는 4분기에 가시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가격협상을 앞둔 전략적 '제스처'가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 감산 가정시 도시바 감산시 TLC 위주 전망..영향은 4분기
도시바는 당시 감산 이유로 USB·메모리카드 용 낸드플래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을 꼽았다. USB·메모리카드 용 낸드플래시는 대부분 TLC(triple level cell) 제품이다. 도시바와 샌디스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도시바의 경우, 전체 제품에서 TLC 비중이 25%에 달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30%는 전세계 공급량의 약 10%를 의미한다. 30% 감산 발표가 TLC 제품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이 부분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TLC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없기 때문.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비중은 저장 방식에 따라 TLC의 경우 20%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생산하고 있지 않지만 전체 MLC 제품의 20%를 USB·메모리카드 용 낸드 플래시에 사용하고 있다. 직접 영향을 받는 낸드플래시 내 비중은 각각 20% 선인 것이다.
홍성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USB, 메모리카드용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도시바의 점유율은 매우 높으며 감산 역시 TLC 생산시설 중심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감산이 낸드플래시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감산 규모가 30%에 달하는 만큼 이번 발표가 TLC 낸드플래시만의 감산을 의미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TLC 부분에서 수혜를 볼 수 있으며 SK하이닉스는 TLC제품 가격 상승시, TLC용에 사용하는 MLC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지만 수혜는 실제 감산과 함께 낸드플래시 시장의 재고 소진과 가격 반등을 수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바가 7월 하순부터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을 30% 축소시키는 것이므로 생산량 변화는 9월부터 나타날 전망"이라며 "도시바는 당분간 재고 소진에 주력할 전망인 만큼 체감 공급량 축소는 4분기에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4분기 아이포5의 생산량이 더욱 증가하고 윈도우8·SSD·NAND 캐쉬(Cache)를 탑재한 울트라북의 본격 생산도 발생할 것"이라며 "NAND 수급은 2분기의 14% 공급 과잉에서 3분기에는 공급 과잉도가 3%로 감소하고 4분기에는 10%를 상회하는 공급 부족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감산 제스처에 그칠 가능성 고려 필요
최근 디스플레이 등 부품 문제로 아이폰5의 초도 생산 물량이 기존 계획치 대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감산의 이유 중 하나로 아이폰 초도 물량 축소를 꼽는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가격협상력 극대화를 위한 애플의 전략적 행동을 이유로 거론한다.
홍 연구원은 "이번 발표는 가격 협상에서의 우위를 뺏기지 않기 위해 감산 제스처를 취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며 "아직 낸드플래시와 메모리카드 가격이 감산을 고려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바는 신규라인 Y5 준공으로 증가한 고정비를 가동률 상승, 생산량 확대로 상쇄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수급개선을 위해 수익성 하락을 감수하고 감산에 들어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도 보수적인 시간을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열린 2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 콜에서 "도사비의 낸드플래시 30% 감산 발표는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4분기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줄 미칠 것인지에 의문이다"고 밝혔다. 또 "4분기에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12월 이후부터 전통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가격이 다시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감산 가능성은 제스처에 그치더라도 애플과의 가격 협상 시 우위를 점할 수 있어 국내 업체들도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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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