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지난 주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 공방이 뜨겁다.
본안 소송 2주차인 6일(현지시각) 삼성과 애플은 각각 증인들을 앞세워 특허 침해에 대한 각자의 주장을 펼쳤다.
특히 이날 가장 주목받은 사람은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애플측 증인으로 참석한 피터 브레슬러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수였다.
전 미국산업디자인학회장으로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브레슬러 교수는 삼성과 애플 어디 쪽의 소속도 아니지만, 전문가의 관점에서 볼 때 삼성의 갤럭시S 등 스마트폰과 갤럭시탭이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애플은 이 같은 브레슬러 교수의 의견을 앞세우며 삼성이 아이폰 디자인과 아이콘을 그대로 베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삼성 역시 반격에 나섰다.
삼성측 소송 대리인은 브레슬러 교수에게 실제 소비자들이 어떻게 쇼핑하는지 아는가에 대해 물었으며, 이에 브레슬러 교수는 소비자들이 어떻게 제품을 구입하는지는 실제로 본 적 없다고 답했다.
이 같은 질문은 소비자들이 삼성과 애플의 제품을 혼동할 수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
삼성측 대리인은 또 산업 디자인에 대한 브레슬러 교수의 이해도를 검증하기 위한 질문 공세를 펼쳤으며, 이 과정에서 브레슬러 교수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심리에선 애플 아이폰에 대한 삼성의 디자인 모방이 주요 논란거리였으며, 애플이 삼성의 특허 침해를 주장하고 삼성은 이에 반박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 중 특히 과거 삼성의 내부 문서에 대한 공방이 눈길을 끌었다.
애플은 지난 2010년 2월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이 보낸 이메일이 아이폰에 대한 디자인 모방을 지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사장이 이메일에서 예상치 못한 경쟁자인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UX가 하늘과 땅 차이라고 지적하며 디자인의 위기라고 강조한 것이 디자인 모방을 지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신 사장의 이메일 이후 한 달 정도가 지난 뒤 삼성은 갤럭시S를 내놨다.
그러나 이에 대해 증인으로 참석한 삼성 텔레커뮤니케이션 아메리카의 저스틴 데니슨 전략 대표는 "(이메일에 있는 표현은) 삼성 내부에서 전형적으로 사용되는 과장된 표현"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삼성이 직원들의 노력과 혁신을 독려할 때 겸손하면서도 자기 비판적인 자세를 유지한다며 또한 위기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과장된 표현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애플이 항상 최신 기술을 가장 먼저 내놓은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음성 인식 기술을 비롯한 많은 기술들을 삼성이 애플보다 먼저 시장에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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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