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허쉬를 포함한 초콜렛 업체들이 기상예보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가뜩이나 초콜렛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연초 이후 급등한 가운데 엘니뇨가 강한 파장을 일으킬 경우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
14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코아 가격은 13% 급등했다. 여기에 엘니뇨가 강타하면서 가격 상승세는 가파르게 이어질 전망이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적 거래자들이 이를 겨냥, 코코아 선물을 대량 사들이면서 초콜렛 업계를 이중으로 압박하는 상황이다.
최근 코코아 선물 9월 인도분은 톤 당 2488달러까지 치솟았다. 세계 최대 코코아 산지인 아이보리 코스트가 지난 6월 이후 가뭄에 시달리면서 코코아 가격은 15% 치솟았다. 이는 다우존스-UBS 상품인덱스 상승률인 1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의 가장 오랜 초코렛 업체인 기타드 초콜렛은 일기예보는 물론이고 코코아 시장 거래자드의 동향까지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기타드 초콜렛의 게리 앨런 최고운영책임자는 “엘니뇨의 파장이 얼마나 강력할 것인지 문제가 최근 가장 뜨거운 감자”라며 “이를 둘러싼 투기적 거래도 부쩍 눈에 띈다”고 전했다.
실제로 헤지펀드를 포함하 머니매니저들은 코코아 선물을 46억달러 규모로 확보, 가격 상승에 베팅했다.
상품선물거래소(CFTC)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의 하락 대비 상승에 베팅한 선물 계약이 1만3763계약 상회,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코코아협회에 따르면 엘니뇨는 전세계 코코아 생산량을 평균 2.4% 감소시킨다. 표면적인 감소폭이 크지 않지만 코코아의 수급 교란을 일으키는 데 충분하다는 것이 협회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