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뉴스핌 강필성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넓직한 디스플레이다. 지난해 말 당시 흥행을 주도하던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가 3.5~4.7인치였을 때, 삼성전자는 예고 없이 5.3인치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바로 갤럭시노트다.
갤럭시노트의 흥행 이후 경쟁사에서 앞다퉈 출시한 스마트폰이 모두 디스플레이가 5인치대로 커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때문에 갤럭시노트2의 더 커진 디스플레이에 관심이 쏠린 것도 사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세간의 기대를 보기 좋게 따돌렸다.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가 아닌 팬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면서 갤럭시노트2를 ‘노트’라는 본질에 보다 가깝게 만든 것이다.
29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의 테마는 바로 ‘매직쇼’였다. 안내요원들의 복장은 모두 마술사 복장을 하고 진행자는 마술봉으로 행사 내내 마술을 선보였다. 이는 사전적 의미의 ‘마법’보다는 ‘마술봉’인 갤럭시노트2 S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사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아니라 바로 S팬의 존재다. 하지만 정작 전작인 갤럭시노트에서 S팬의 용도는 제한적이었다. 충분히 손가락으로도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는 이야기다. S팬의 존재가 두드러지지 않은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갤럭시노트2에서 S팬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컨텐츠가 됐다.
왼쪽부터 갤럭시노트2, 갤럭시노트1, 갤럭시S3. |
전화 통화 도중에 S팬을 뽑아도 마찬가지다. 동시에 통화는 ‘스피커 모드’로 전환되고 S노트 어플이 실행된다. 전화 통화하면서 더 이상 메모지를 찾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갤럭시노트2는 이처럼 S팬의 장착 여부를 직접 인식하면서 서비스의 폭을 대폭 넓혔다.
S팬도 대폭 업그레이드 됐다. 굵기가 8mm로 보다 그립감이 좋아졌고 버튼을 넣으면서 간편한 팬의 색깔 변화, 팬-지우개의 전환을 보다 용이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버튼을 누른 채로 웹페이지나 사진 위에 도형을 그리면 그 모양 그대로 클립보드에 ‘잘라내기’기능으로 전환된다.
이 클립보드에 복사된 이미지는 그대로 메시지나 이메일, SNS에 올릴 수 있고 S노트에 보관할 수도 있다.
S팬을 화면에 터치하지 않아도 포인터를 인식하는 ‘에어 뷰(are view)’ 기능도 돋보인다. 화면에 터치하지 않고 S팬을 약 2~3cm 정도 가까이 하면 화면은 S팬의 팬끝을 인식해 화면에 커서를 나타낸다.
갤럭시노트2에는 S팬이 직접 화면에 닿지 않아도 팬 끝을 인식하는 '에어뷰' 기능이 적용됐다. |
이외에도 S플래너에 타이핑으로 메모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림으로 메모하면서 다이어리처럼 꾸밀 수도 있는 점 등 S팬을 통한 컨텐츠가 대폭 보강됐다.
하지만 갤럭시노트2의 핵심 기능을 담고 있는 S팬을 분실할지도 모른 다는 걱정은 갤럭시노트2에 한해서는 접어둬도 될 듯 하다.
설정에서 S팬 분실 방지 기능을 설정하면 S팬이 없는 상태로 ‘슬립모드’에 들어가 일정 시간이 지날 때, 알림 기능이 작동한다. S팬이 없다는 메시지를 화면에 표시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S팬의 장착 여부를 바로 확인 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꼼꼼한 배려가 돋보이는 순간이다.
사실 갤럭시노트2의 스팩만으로는 기존의 갤럭시S3에 비해 큰 충격을 주지는 않는다.
디스플레이가 5.3인치에서 5.5인치로, 배터리가 25000mAh에서 3100mAh로 대폭 커졌지만 스마트폰의 심장인 1.6GHz 쿼드코어 CPU와 2GB 램은 이는 이미 갤럭시S3에서 선보인 바 있다.
오히려 가장 주목할 것은 바로 이 S팬의 기능이다. 갤럭시노트2가 기존 어떠한 스마트폰도 구현하지 못했던 아날로그 적인 ‘메모’의 감성을 구현한 것은 바로 이 S팬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에 참석한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담당 사장은 "갤럭시노트2는 전작 갤럭시노트의 성공을 뛰어 넘으며 삼성의 대표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쉼없이 혁신적인 제품을 소개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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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