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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통합진보와 연대 파기 논의…하필 왜 지금?

기사등록 : 2012-08-3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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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등 새로운 '야권연대 재판짜기' 정비 작업 평가

[뉴스핌=노희준 기자] 민주통합당이 비례대표 부정·부실 경선 논란으로 분당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한 논의에 나선 시점에 관심을 쏠리고 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는 사실상 파기됐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 시각이었다.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의 당내 제명 논의 무산으로 야권연대의 대상으로서 통합진보당은 회복불능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권연대 파기 논의 시점이 왜 지금이냐는 것에는 물음표가 뒤따른다. 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본경선이 시작된 데다 통합진보당 산당권파의 재창당, 신당 창당 노력도 결실을 보지 못한 상태다. 집중해야 할 이슈와 새로운 연대 대상이 확정되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전날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 직전 사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야권연대에 대한 회의론은 짙어질 대로 짙어진 상황이어서 무게중심은 복원보다는 파기에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민주당 지도부의 움직임에 대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를 위한 사전 정비 작업이라는 해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중도와 무당파에 기반을 두고 있는 안 원장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통합진보당과는 갈라서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안 원장은 지난 5월 부산대 강연에서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에서 민주적 절차가 지켜지지 않은 것에 많은 분들이 실망했다"며 "진보정당은 기존 정당보다 민주적 절차를 중시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안 원장의 사실상 대선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것도 민주당의 발걸음을 재촉한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정치적 차원뿐 아니라 정책적 차원에서 안 원장과의 단일화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관측이다.

전날 변재일 민주정책연구원 원장은 당의 대선 정책 브랜드로 '힐링코리아'를 발표한 후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민주당은 통합진보당보다는 '안철수의 생각' 등에서 나타난 안 원장의 정책과 더 가깝다고 취지의 말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시민사회원로들이 참여하고 있는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원탁회의)에서 최근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밝힌 것도 진보당과의 야권 파기 시도에 민주당이 나설 수 있는 길을 터줬다는 관측이다.

지난 23일 원탁회의는 "통합진보당에 기대를 걸었던 것은 특정 정당이 대선 정국의 연합정치에 참여하느냐 마느냐가 긴요하기 때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승리를 위한 새로운 정치구도에서 어떤 정당과 당외세력의 연합이 진보정치에 대한 국민의 욕구를 가장 충실히 실현할 수 있을지를 인내심과 지혜를 동원해 진지하게 모색할 때"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새로운 야권연대 재편에 나서라는 촉구다.

통합진보당 신당권파의 혁신재창당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현재의 통합진보당에 야권연대 파기 선고를 내림으로써 함께 갈 수 있는 신당권파를 구해내 새로운 야권연대의 파트너로 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실제 통합진보당 신·구당권파는 내달 2일 중앙위원회 개최와 '혁신재창당안 처리' 문제를 두고 재격돌할 태세다. 전날 신당권파가 성명을 통해 '혁신재창당' 제안을 즉각 수용하라고 구당권파를 압박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은 다시 예열되는 분위기다.

결국 야권연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 구당권파를 연대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안철수, 신당권파 등을 새로운 야권연대의 대상으로 삼기 위한 '야권연대 재판짜기'를 위한 사전 정비작업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시점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파기 논의가 실익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야권연대 파기 여부 결론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한 측근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사견을 전제로 "당장 의제를 삼아 논의하는 게 실익이 없지 않냐"며 "지금 국민 여론 자체가 야권연대와 관련해 형성된 것도 아니고 저쪽 상황을 봐야 한다. 우리가 먼저 얘기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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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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