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대선출마 결정을 위해 대국민 의견을 수렴 중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8월 초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과 함께 김부겸 전 민주통합당 의원을 만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안 원장과 동석한 박 원장으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의원은 '정당인의 금도'를 내세워 거절했지만, 민주당과 안 원장과의 단일화 논의에서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 김학선 기자] |
김 전 의원은 이날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박경철 원장이 주선을 해서 8월 10일 전후로 세 사람이 같이 만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세 사람이 만난 8월 초는 안 원장의 저서출간(7월 19일)과 힐링캠프 출연(7월 23일) 이후로 안 원장이 본격적인 대선 주자로 부상하던 무렵이다. 특히 정치권의 관심은 안 원장이 누구와 함께 할 수 있을지에 집중되던 때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이 저서 출간 이후에 비밀리에 안 원장과 함께 할 수 있는 세력 규합에 실제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세력 규합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안 원장은 오는 8일과 내달 4일로 각각 예정된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의 출판기념회와 북콘서트에도 참석 '요청'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 본격적인 정치인과 안 원장의 만남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의원과의 당시 만남은 18대 총선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을 김 전 의원과 함께 하면서 서로 가까워진 박경철 원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김 전 의원과 박 원장이 주로 문답을 나눴고 안 원장은 주로 들었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은 안 원장 출마와 관련해선 "그때는 안 원장이 전혀 어떤 결심을 한 것은 아니었다. 전혀 (결심이) 안 돼 있더라"라고 했다. 현재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도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의원은 당시 대화에서 직접적인 대선에 관한 것은 아니지만 출마와 관련한 조언과 여의도 정치 일반에 관해 안 원장과 의견을 교환했다.
김 전 의원은 안 원장과의 대화에서 "만약 결심을 하면 앞뒤를 재지 마라, 그때는 앞만 보고 가는 거다. 큰 파도, 작은 파도 다 안고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당시 회동에서 김 전 의원은 여의도정치가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는 이유에 대해 안 원장과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념균열과 지역균열로 국민을 갈라 놓고 일종의 진영과 패싸움에 국민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여의도 정치를 불신하는 것이고 뭘 하더라도 그것을 놓치지 말고 문제를 푸는 데 나서야 된다'고 했다"면서 "안 원장하고 (이에)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 원장측 대변인격인 유민영 전 춘추관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차원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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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