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요즘 잠도 안옵니다. 최대 야심작이고 시장의 기대도 크다보니 당연하겠죠. 그래도 삼성과 애플이 워낙 쎄니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7일 LG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옵티머스G 출시가 임박하면서 기대가 상당히 크다"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옵티머스G는 이달 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 옵티머스G |
이 관계자의 걱정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의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워낙 막강한 장악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관련사들이 총력을 다해 내놓은 이른바 '회장님 폰'인데 시장 반응이 뜨겁지 않을 경우, 그룹 곳곳에서 골치를 앓을 수 있다는 것. 지난해 그룹 핵심 경영진들이 올해 2012년을 LG그룹의 스마트 폰 및 이동통신 서비스의 최강화를 공약했고 지난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LG그룹 한 관계자는 " 옵티머스 G의 시장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지만 출시시기가 다가오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의 승부도 큰 현안이라며 그룹차원에서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현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시장 분위기는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 등이 여전히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을 휩쓸고 있는데다, 갤럭시노트2라는 강력한 신제품의 출격 준비도 끝마친 상태다.
애플 역시 아이폰 후속작에 상당한 기간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이폰4S 등 아이폰 시리즈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하반기 스마트폰 최대 기대작인 아이폰5는 드디어 이달 중순 베일을 벗고 시장 경쟁에 뛰어든다.
이런 삼성전자와 애플의 아성 앞에 '타도'를 외치며 최근 시장에 첫발을 내딛인 신제품들은 맥을 못추고 있다.
단적으로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야심차게 공개한 스마트폰 신제품들은 시장의 싸늘한 반응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동안 휴대폰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이들 회사들이 재도약의 야심작으로 최신의 OS와 4세대 LTE통신기능 등을 탑재한 신제품을 들고 나왔지만 양사의 주가는 오히려 하향곡선을 그리며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
노키아의 주가는 신제품 공개한 첫날 뉴욕거래소에서 16% 급락했고, 모토로라도 보합세를 보이면서 신제품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LG전자의 걱정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는 셈이다.
다만 LG전자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라는 평가도 나온다. 스마트폰에서 미약했던 LG의 존재감을 높이고 수익적으로 상당한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내 각 증권사들은 보고서를 통해 옵티머스G 출시를 통해 LG전자가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실적 개선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분석할 정도다.
이와 관련,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옵티머스G를 기점으로 LG전자의 브랜드 인지도가 개선되면서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LG 휴대폰에 대한 인식의 변화, 브랜드 인지도 제고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MC사업부의 휴대폰 출하량이 5분기 만에 증가할 것"이라면서 "특히 주요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된 옵티머스G의 공개도 관심을 고조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가 최근 공개한 옵티머스G는 '트루HD IPS+'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소비전력, 해상도 면에서 진일보한 성능을 과시한다. 이외에도 카메라와 디스플레이의 '컬러매칭' 및 세계 최소 사이즈 1.1㎛센서, 고전압·고밀도 배터리 기술 등이 담겼다.
이달 말, 국내 출시 예정인 옵티머스G는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LG 관계사의 핵심역량을 총결집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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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