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란 인물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유신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2012 통일의식조사` 중 박정희 전 대통령과 5·16, 유신에 대한 긍정 평가 결과. |
반대로 10월 유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1.7%가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26.5%에 불과했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은 이 자료를 토대로 한 종합적인 분석결과를 오는 26일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목련홀)에서 학술심포지움 형태로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2012 통일의식조사' 중 박정희 전 대통령과 5·16, 유신에 대한 부정 평가 결과. |
통일평화연구원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과 5·16, 10월 유신에 대한 평가는 일치하지 않는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호감도와 동시대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평가가 명확히 분리돼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의 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 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78.3%다. 그러나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30% 수준에서 24% 수준으로 낮아졌다. 또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비율은 10% 수준에서 15% 수준으로 높아졌다.
5·16쿠데타와 10월 유신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5·16쿠데타와 10월 유신에 대해 지난 5년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각각 51%와 35%였다. 반면 올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각각 43.1%, 26.5%로 낮아졌다.
통일평화연구원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출범초기인 2008년에 5·16과 10월 유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각각 53%, 39%였지만 올해는 각각 그 비율이 10% 이상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참고로 다른 사건들, 예컨대 4·19,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에 대한 응답에서는 지난 5년간의 추이와 크게 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며 "박정희 시대와 연관된 사건들에 대한 인식에서만 비교적 유의미한 변화가 2012년에 나타난 큰 이유의 하나가 아마도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후보 등장이라는 변수가 과거역사에 대한 평가를 둘러싼 논란을 불러온 데서 찾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와 올해의 응답유형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2012년의 정치사회적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개연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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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