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바라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월을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다. 향후 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점차 느는 모습이다. 이에 물가연동국채 인기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0년물 기준 국고채와 물가채의 금리스프레드는 7월 2.29%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8월 2.32%, 9월 2.37%로 반등했다.
국고채 10년물과 물가채의 금리스프레드는 향후 10년간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측정하는 지표로 널리 이용된다.
아직 우리의 경우 물가채 발행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직접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나 임의조사 방법에 비해 객관적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한창이던 올 초를 살펴보면, 2월과 3월에 각각 2.96%, 2.87%를 기록하며 높은 물가상승 기대를 보여줬다.
시장에서 물가상승을 우려하는 것은,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8월 생산자물가가 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대외적으로 물가상승 압박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8월 소비자물가 역시 전년대비로는 1.2%의 안정세를 보였으나 전월대비로는 0.4% 올랐다. 연율로는 5%에 육박한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전월대비 0.6% 상승하며 3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무제한적인 채권 매입'을 선언함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 물가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처럼 인하하는 경우, 물가 상승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물가상승 기대가 증가함에 따라 물가채 인기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10년물 물가채 발행금리는 지난 6월 1.15%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락, 9월에는 0.77%까지 내려왔다.
지난 17일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다소 강했던 것에 대해서도 물가채에 대한 인수 옵션 수요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재정부는 국고채 10년물 인수금액에 따라 10년물 물가연동국채 인수 권한을 부여한다.
증권사의 한 국고채전문딜러는 "전년대비 물가상승률이 8월을 기점으로 올라설 것 같다"며 "물가채에 대한 수요가 시장에 꽤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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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