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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야권후보 단일화 조건 갖춰져야 논의 가능"

기사등록 : 2012-09-1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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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원장 출마선언과 기자들과 일문일답

[뉴스핌=노희준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9일 야권후보 단일화 시기와 방법과 관련, "현재 단일화 논의를 하기에는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이에 따라 올해 대선의 최대 이슈인 야권 단일화 논의가 민주통합당이 바라는 것처럼 빠르게 전개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다만 조건이 갖춰지지 못했다는 전제를 달아 야권 단일화의 가능성은 열어둔 것으로 일단 해석된다.

안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구세군아트홀에서 가진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 두 가지 중 첫번째는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고, 두번째는 국민들이 그것에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는 두 가지 조건이 갖춰지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두 가지 조건이 갖춰질 경우 단일화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후보 간 담판론'을 중심으로 사실상 자신에 대한 양보를 압박하고 있는 민주당의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포석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시점에 대한 데드라인을 정해놓았냐는 질문에는 "시한을 못밖는 것은 아니고 방법을 논하기 이르다"면서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 그것에 대한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느냐 그것만 가지고 판단하겠다. 변화를 원하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다소 모호한 대답에 기자들은 단일화 관련한 질문을 재차 던졌지만, 안 원장은 비슷한 말만 되풀이했다.

현 집권세력의 정치적 확장성에 반대한다는 안 원장의 말이 아직도 유효하냐는 질문과 단일화 논의가 조건이 바뀌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모든 후보들께서 강조하고 있지만 통합과 화합이 필요하고 그것은 대통령이 된 이후, 정권을 잡은 이후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선거 과정부터 정당하게 경쟁하자고 제안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두 후보께 제안을 드렸고 만나는 시기는 빠를 수록 좋다. 내일이라고 만나자고 하면 만나겠다"면서 "답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함께 하는 세력을 모아 창당을 할 것인지 지금 있는 기존 정당과 힘을 합칠 생각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에도 "민주주의 체제에서 정당정치 중요성은 책에도 언급햇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 못한다는 것이 가장 문제"라면서 "제가 말한 두가지 중요한 원칙을 견지하고 열심히 선거활동 하면 두 정당도 제대로 된 개혁을 하고, 민의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같은 입장만 반복했다.

◆ "대선 패배해도 정치인의 길 가겠다"

이번 대선에서 패배해도 정치인의 삶을 계속 살 것으로 결심했냐는 물음에는 "제가 직업을 몇번 바꿔 봤다. 그런데 도중에 그만 둔 적은 한번도 없었다"면서 "마찬가지로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열심히 이 분야에서 일을 해서 조금이라도 우리나라의 긍정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혀 계속해서 정치인의 길을 걸을 것임을 내비쳤다.

대선 출마에 대한 고민을 끝낸 가장 큰 계기에 대해선 "사실 지난 두달 동안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비공개로 만나 분들의 진솔한 자기 이야기가 고민을 끝내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선, "양쪽 다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박근혜 후보는 아버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가 힘든 인간적 고뇌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는 본인이 가진 정확한 생각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정치경험이 없어 국정운영수행 능력에 의구심이 든다는 지적에는 "정치 경험이 없는 게 맞지만,  과연 정치경험이 많은 것이 꼭 좋은지 모르겠다"면서 "다양한 현장에서 IT와 의학, 경영, 교육까지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정치하는 데 플러스가 되면 됐지, 마이너스는 안 될 것으로 (시민들이) 판단하는 걸로 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자신과 함께 할 정치 세력에 대해서는 "기회를 봐서 예를 갖춰 적절한 시기에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과 관련, "정당한 검증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답할 생각"이라면서도 "악의적 흑색선전에 대해서는 정치권 최악의 구태라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몇몇 루머에 대해서는 그런 의혹을 제기한 분이 있다면 국민을 위해 공개적으로 입증해달라고 요청하고 싶다"고 공세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에 반하는 공권력 남용의 최악의 형태"라며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통해 발복색원해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고는 "가장 큰 공이라면 하면 위에서부터 아래로의 권위주의 타파가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과라면 재벌의 경제력 집중과 빈부격차 심화"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날 경제민주화와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처방 등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 "경제민주화, 점진적인 방법으로 해야"

경제민주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근본주의적 접근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게 제 기본 생각"이라며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점진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런데 경제민주화 논의를 보면 의문을 느낀 것이 경제민주화와 복지도 성장동력을 가진 상태에서만 가능하다"면서 "성장이 되고 일자리가 창출돼 그 재원이 경제민주화와 복지쪽으로 가고 경제민주화 복지가 사람들에게 창의성을 불어넣어 혁신경제로 이전되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성장, 복지의 선순환 구조를 빼고는 경제민주화를 이야기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처방으로는 "대부분이 복합적 문제인데 예전의 의사결정 구조나 정부 구조를 보면 한사람이 결정하고 정부부처에서 자기만의 시각을 가지고 바라보는 분산된 구조"라며 "각자는 열심히 하지만 총체적으로 풀리기 어려워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융합적 사고"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 자기의 전문성을 가지고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중심에 두고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전문가나 방법론, 정부부처 사람이 필요한지 모으는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민영 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안철수의 사람들'로 이헌재 전 부총리와 소설가 조정래 씨, 김호기 교수(연세대), 김민전 교수(경희대), 김형기 교수(경북대), 하승창 전 희망과대안 운영위원장, 강희철·금태섭·조광희·정연순 변호사, 사업가 김용상 대표가 참여했다.

아울러 허영 전 최문순 강원도지사 비서실장, 윤태곤 전 프레시안 기자 등이 함께 했으며 CS코리아, 철수산악회 등 지지자들이 일찍부터 회견장 입구에 진을 치고 운집해 안 원장 출마선언 발표를 기다려온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특이한 것은 '안스스피커'를 통해 자원봉사 신청을 해서 이날 자원봉사에 나선 이들은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지지자들로 보이는 이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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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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