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리보금리 조작 파문으로 홍역을 치른 영국 규제당국이 리보(Libor, 영국 은행간 제시 금리) 전면 개혁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자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들은 영국 금융청(FSA)이 오늘 관련 금융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으로, 리보의 금리 갯수 축소, 새 규제기관 설정 및 엄격한 규제 감독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FSA는 이 같은 대대적인 리보 개혁을 통해 조작 파문으로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리보조작 파문 이후 영국 연정은 리보금리 시스템을 교체하거나 개혁할 것을 주문했는데, FSA가 급진적인 금리 철폐에 맞먹는 개혁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마틴 휘틀리 FSA 이사는 이날 FT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금리로 교체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해본 결과 답은 ‘아니다’였다”고 말했다.
FSA의 새 개혁안에 따르면 리보 금리는 런던 은행간 금리에 대한 추정치를 활용해 매일 산정되는 기존의 방식을 따르되, 감독 권한은 종전의 BBA에서 완전히 새로운 독립 기관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총 10개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는 이번 개혁안에는 리보 발표 통화 종류도 종전의 10개에서 5개로 축소하고 매일 산정 시 사용되는 조회 금리 수도 150개에서 20개로 대폭 축소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휘틀리 이사는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뉴질랜드달러, 덴마크 크로네, 스웨덴 크로나 등은 리보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은행에서 제출된 것을 토대로 하고 있어 근거가 빈약하다는 입장이며, 조회금리 종류도 신뢰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입장이다.
또, FSA는 금리산정 과정을 규제하고 리보 조작을 엄연한 범죄 행위로 규정, FSA가 처벌하도록 할 예정이다.
더불어 리보 금리를 제출하는 은행 수를 확대해 개별 기관들의 영향력을 최소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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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