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도덕적 해이'에 '꼼수' 논란까지 일면서 막다른 골목에 내몰리고 있다.
최근 10여일 사이 '웅진홀딩스와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 '대표이사 9일만에 사임', '법정관리 절차에 따른 갖가지 의혹' 등의 일련의 사태속에서 결국 경영라인에서 발을 빼기로 했지만 채권단의 불신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법정관리 신청전후의 윤 회장의 '흔적'이 일각에서는 철저히 계산된 일종의 '꼼수'로 보기때문이다. 오너 경영인으로서 웅진그룹 부실경영에 막대한 책임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을 놓고 싶지 않아 법정관리 전 공동대표로 오른 것 자체를 주위에서는 눈을 흘긴다.
윤 회장이 결국 채권단 및 여론의 눈총에 공동대표 사임을 발표했지만 대표 사임이 마무리가 아니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채권단은 대표 사임건도 여론을 위식한 의례적 조치일 뿐이라며 윤 회장을 공격한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수석부장판사 이종석)는 5일 오후 4시30분부터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대표자 심문기일을 진행한다.
전일 윤 회장의 공동대표 사임으로 대표자 심문기일에는 신 대표와 각 회사의 대표채권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채권단 측은 "윤 회장의 웅진홀딩스 공동대표 사임은 '꼼수'"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채권단측은 법정관리 신청 직전 윤 회장이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계열사 채무 530억원을 미리 갚는 등 도덕적 해이가 있었으므로 윤 회장 대표 사임과 상관없이 웅진 관계자들이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윤 회장의 최측근인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가 경영일선에 아직 남아있어 윤 회장이 경영에 관여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윤 회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넘어 사실상 그를 대신해 그룹 전반을 컨트롤하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지난달 26일 윤 회장을 대신해 법정관리 신청을 알리고 채권단과 투자자에 사과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대표는 현재(6월말) 웅진홀딩스, 렉스필드컨트리클럽, 북센, 늘푸른저축은행, 서울상호저축은행, 오피엠에스, 웅진플레이도시 등 7개 계열사 및 관계사에 상근 사내이사나 기타 비상무이사직에 이름이 올렸다.
웅진그룹 측은 윤 회장의 공동대표로 나서 경영 정상화에 힘쓰려고 했으나 진정성 논란에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여 경영을 정상화 시키는 책임을 다하기로 결정 했으나 여러 오해가 생기고 있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법원의 법정관리 대표자 심문이 예정된 가운데 웅진홀딩스의 단독대표가 된 신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윤 회장을 대신해 윤 회장과 그룹을 위한 어떤 행보을 보일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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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