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글로벌 특허괴물(Patent Troll)에 맞서는 특허펀드 1호가 출범한다. 이 펀드는 특허보유 기업으로부터 특허를 매입하고 특허소송 등을 통해 지적재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함으로서 수익을 창출한다.
5일 KDB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산은이 기관투자자와 함께 통신기기업체가 보유한 특허 56건 등을 매입하는 250억원 규모의 특허펀드를 출범한다.
이 펀드는 매입한 특허권을 특정기업에 전용사용권을 부여하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 '세일 앤드 라이선스 백 (Sale & License back)' 운영방식을 채택한다.
또 지적재산권을 무단사용하는 기업을 찾아 소송을 제기해 로열티도 받아내기 때문에 그간 수세에 몰려있던 우리나라의 지식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 방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펀드명은 출자와 함께 자산운용을 맡은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의 이름을 따 '아이디어브릿지오퍼튜너티 사뫁별자산투자신탁 1호'로 정해졌다.
이번에 매입하는 한 통시기기제조업체의 보유 특허는 미국등록 특허만 16건, WCDMA와 CDMA2000등 3세대(3G)이동통신망 연동지원에 관한 표준특허와 롱텀에벌루션(LTE)단말에 적용되는 특허도 포함됐다.
수동적 방어가 아니라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 시장주도권을 확보하는 지식재산권 수익모델을 채택한 이같은 특허펀드는 세계적으로 이미 500개가 넘는다.
이에 산은도 후속 펀드를 계속 내 놓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 14일 조직개편을 통해 기술금융부를 신설했다.
산은관계자는 "이 펀드는 특허매각기업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펀드는 적극적인 특허권 활용을 할 수 있어 윈-윈하는 구조"라며 "특히 글로벌 특허괴물에 맞서 방어와 공격 등 다양한 투자전략도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특허괴물이란 제품생산은 하지 않고 특허권을 바탕으로 소송 등을 통해 사용료(로열티)를 받아 수익을 창출하는 특허만 보유한 회사(Non-Practicing Entity)다.
이들 특허괴물이 세계적으로 560개 이상이 활동하고 있어 특허소송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