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공공 부문 100대 연기금의 자본 결손금이 1조 20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연기금이 자체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에 비해 3000억 달러 웃도는 수치다.
보험회계 업체인 밀리만은 미국 자산 규모 상위 100개 공공 연기금을 조사한 결과 자본 결손금이 1조 2000억 달러에 이르며, 재원 비율이 6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업계의 자체 조사에서 밝힌 수치 75.1%를 상당 폭 밑도는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 미국 연기금이 부채 규모를 축소 발표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정 부분 사실로 확인된 셈이라고 밀리만 측은 강조했다.
문제는 공공 부문 근로자와 납세자들이 결손금을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커다란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가에 있다.
연기금의 자본은 자산에서 창출되는 수익금과 피고용인의 납부금으로 충당된다. 여기에 정부의 납부금이 더해지는데 지방 및 주 정부가 예산을 축소하고 있어 납세자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더구나 연기금에 대한 비판론자들은 자산 수익률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있고, 이를 5% 내외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연기금의 결손금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이를 바로잡지 않을 때 연기금 결손금이 또 한 차례 금융위기를 일으킬 수 있고, 이는 고스란히 후세들의 몫으로 남겨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앞서 무디스는 할인율 5.5%를 적용할 때 연기금의 결손금은 2조 2000억 달러에 이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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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