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세계 최대 채권운용업체로 미국 국정 운영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핌코(PIMCO)의 대표가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부의 중국 및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공약이 매우 파괴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핌코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TV와 대담에서 "롬니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임하는 날 곧바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러면 전 세계 금융시장에 혼란과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책임을 충분히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것은 좋지만, 대선 후보 경쟁이 '중국 때리기 경쟁'으로 비화하여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엘-에리언 CEO는 특히 중국 정부가 대외 책임보다 대내 책임이 우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또 세계 경제가 서방이 지배하고 있음을 고려하라면서, "게다가 중국이 미국 재무증권의 최대 보유국가라는 점도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롬니 후보 주장에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측에서 보면 자신들은 놀이터쯤으로 여기는 것이냐고 화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엘-에리언 CEO는 이어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을 교체할 것이라고 공언한 롬니에 대해 "그렇게 할 경우 금융시장에 혼란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연준 의장 교체를 발표하는 순간부터 버냉키 의장은 레임덕에 빠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당초 이번 주 제출하려 했던 반기 환율보고서의 제출을 대선이 끝나는 시점에 발표한다며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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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