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리보(Libor) 조작 추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바클레이즈가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바클레이즈가 앞서 영국 은행업계에 파문을 불러온 지급보장보험(PPI) 스캔들과 관련한 보상금 규모를 추가로 확대하고 나선 것이 주목받고 있다. 이 결정이 신임 최고경경자(CEO)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다.
1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과거 고객들에게 잘못 판매된 PPI에 대한 보상금 규모를 추가로 7억 파운드 늘렸다고 밝혔다.
이번 행보로 바클레이즈의 총 대손충당금 규모는 20억 파운드로 늘어났다.
또한 영국 은행권이 준비하고 있는 PPI 스캔들 보상금 규모 역시 100억 파운드로 증가했다.
PPI는 고객들이 아프거나 실직 등의 상황에 처했을 때 대출이나 신용카드 모기지 등을 상환해주는 취지로 만들어진 보험 상품이다.
하지만 앞서 영국 은행권은 이 상품의 수익성만 보고 필요하지도 않은 고객들에게 무리하게 판매를 한 것으로 나타나 고객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이에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소송이 제기됐으며 영국 은행권은 패소로 고객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특히 바클레이즈의 이번 행보는 이런 PPI 스캔들이 잠잠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영국 금융감독청(FSA)의 집계에 따르면 은행권의 PPI 보상금 지급액 규모는 지난 5월 7억 3000만 파운드로 고점을 기록한 후 7월에는 5억 1200만 파운드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바클레이즈 측은 고객들의 보상금 지급 요구가 8월과 9월 사이에 다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바클레이즈가 보상금 지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새롭게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앤서니 젠킨스가 시장의 신뢰 회복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젠킨스는 CEO 취임 전에 PPI 판매를 주관한 소매금융부문의 수장이었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영국 은행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PPI 스캔들은) 제킨스와 루카스 모두에게 곤혹스러운 사건"이라며 "소매금융 대표였다는 점에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