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인천 송도 부동산시장이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로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 ‘묻지마 투자’에 나섰다가 자칫 낭패를 볼 수 있어 수요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GCF 유치가 지역적 대형호재임에는 분명하지만 송도의 부동산시장 전체를 상승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란 게 시장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부동산시장 회복과 함께 기업유치, 인구유입 등이 꾸준히 이뤄지지 않으면 단발성 호재에 그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이번 호재로 투자심리를 자극해 일부지역에 거래가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전반적인 부동산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 최근 송도의 부동산 열기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유치도 기대 이하다. 송도 국제도시 조성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8년간 27조원을 투입했지만 외국인 투자는 9월말 기준 10억700만달러(1조1107억원)에 불과하다. 최근까지 거주 외국인도 전체 5만7000여명 중 1.5%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일 GCF 유치 확정이후 송도지역 견본주택에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
이처럼 미분양아파트 거래가 급증하면서 주변아파트 시세가 덩달아 오르고 있다.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최근 4일간 최고 2000만원 가격이 올랐다.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아파트 매입에 나서면서 집주인들이 부르는 호가도 경쟁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송도지역 대부분의 아파트가 분양가 이하로 거래되고 있는데다 이 지역에 향후 6만가구가 쏟아진다는 점에서 시세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현재 송도지역엔 3만3000가구가 공급된 상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파급력이 송도지역 전체로 퍼지기 보다는 GCF 사무국이 들어서는 송도국제도시 ‘아이타워(I-Tower)’ 주변에서만 나타나고 있다”며 “거래에 나서는 수요 대부분이 외지 투자자들이어서 실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거래증가는 ‘반짝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GCF는 내년 초 아이타워 15개 층을 업무시설로 사용한다. 500여명의 사무국 주재원들이 상주하고, 연간 120여차례의 국제회의가 열린다. 인천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사무국 주재원 500명을 기준으로 할 때 연간 1917억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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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