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밥캣인수 재무적투자자(FI) 투자금 8억 달러 리파이낸싱 금리를 두고 ABL(자산담보부대출)이나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등 담보부차입과 회사채를 저울질하고 있다.
관건은 4%대에서 얼마나 더 낮게 조달하는가다.
31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신영증권, 대우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을 통해 자산담보부로 자금조달에 나섰다.
주선을 맡은 증권사들은 구체적인 조달형태는 정하지 않았지만 최대한 조달금리를 낮추기 위해 밥캣주식을 기초자산(담보자산)으로 하는 ABL이나 ABCP로 투자자를 접촉하고 있다.
조달규모는 5억~6억 달러.
이 자금과 지난 7일 발행한 영구채 5억 달러 그리고 자체자금으로 지난 2007년 밥캣 인수시 FI로부터 조달한 투자금을 상환하는 것이 두산의 계획이다.
이번 11월에 만기 도래하는 FI투자금 상환에 필요한 자금규모는 원금 8억 달러와 이자 약 4억 달러를 합친 총 12억 달러 내외다.
두산인프라는 이번 리파이낸싱에서 벌써 주도권을 확보했다. 자금조달 금리를 4%대에서 얼마나 더 낮게하느냐를 두고 두산인프라는 이번 ABL 또는 ABCP와 회사채를 저울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는 우선 투자자들의 반응을 보고 ABL이나 ABCP발행 규모를 최대한 축소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금융주선에 참가한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건이 아직 정해진 상태는 아니어서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조달규모가 유동적인 점으로 보아 금리수준을 보고 조달규모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각 주선 증권사마다 다르겠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괜찮아 발행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일부 투자자들도 상환받기를 원하고 있지만, 두산인프라 측도 자금조달에서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면 오는 11월에 도래하는 만기를 넘기면서 이를 안고 갈 필요가 전혀 없다.
기존 FI들의 8억 달러 투자조건은 연 9%의 수익률 보장과 함께 투자기간 연장시 스텝업(금리인상)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 회사채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신용등급 'A'인 두산인프라는 금리 4%대의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입장이다. 풍부한 유동성과 비교적 양호한 등급에 대한 쏠림으로 회사채가 든든한 대안이 되는 셈이다.
한 IB관계자는 "현재 두산인프라 측은 회사채 금리를 기준으로 이번 자금조달을 저울질 하고 있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기존의 FI자금을 전액 상환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두산인프라는 FI들에게 투자금을 상환하고 이들이 가진 밥캣 전환우선주를 그대로 또는 보통주로 전환된 상태로 넘겨받아 이번 리파이낸싱에 담보물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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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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